북, 강력한 사상전과 신년사 학습 예고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8.01.02
statue_bow-620.jpg 1일 북한 각 계층 근로자, 인민군 장병들, 학생들이 새해를 맞아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새해를 맞는 북한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 없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신정을 기본 설명절로 인식하던 북한 주민들도 점차 구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새해의 첫 아침을 단순한 휴식일로 맞이 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쌀값과 휘발유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했지만 크게 오른 것은 아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인사를 올리는 예식만 없다면 평소의 휴식일과 다름이 없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새해를 맞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주요 공장지구에만 전기를 보내줘 일반 주민들은 텔레비전(TV)을 시청할 수 없었다”며 “전기가 오지 않으니 김정은의 새해 신년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구실이 생겨 올해 설날은 한결 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신년사 원문은 이미 도당 선전부에 전자우편으로 내려와 ‘양강일보사’에서 인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낙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설 인사를 올리러 갈 때 기업소들에 배포하려했는데 중앙에서 중단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죤과 조선중앙방송으로 김정은의 신년사가 발표되기 전에는 원문을 절대로 배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중앙의 지시였다”며 “신년사 학습은 1월 3일 새해 첫 전투가 시작되는 날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새해 ‘첫전투’라는 말은 공장기업소들마다 혁신적 성과를 올리자는 취지에서 1980년대 초에 도입됐다”며 “하지만 전기와 원료가 없어 공장들이 가동을 못하면서 지금은 주변 협동농장들에 거름을 바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의 설은 비교적 평온했지만 설 명절 이후가 큰 걱정”이라며 “세포비서 대회에서 강도 높은 사상전과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섬멸전을 선포해 앞으로 신년사 학습이 예년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신년사’ 학습을 1월 20일까지 진행하고 바로 이어서 신년사 총화사업을 한다”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정세에 따라 신년사의 주요 내용을 학습시키거나 신년사 원문을 통째로 암기할 것을 강요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해 말에 진행된 세포비서 대회에서 김정은이 2018년을 사상전의 해, 비사회주의 섬멸전의 해, 자력자강의 원년으로 규정했다”며 “ 때문에 설 명절이 지나면 주민들이 혹독한 육체노동과 사상학습에 시달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