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인들의 물장사까지 단속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2.27

앵커 : 수도관이 낡은데다 전기마저 오지 않아 북한의 많은 도시주민들은 겨울철 에 수돗물 없이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들은 물을 사서 쓰고 있는 형편인데 북한당국이 물장사꾼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비난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과 음력설까지 연이으면서 북한주민들은 모처럼 닷새 동안의 명절휴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절이 끝나기 바쁘게 북한당국이 물장사꾼들을 단속하면서 주민들의 큰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25일 양강도 소재지 혜산시의 한 소식통은 “음력설 휴식이 끝난 다음날부터 보안원들과 불량청소년 그루빠(그룹)가 물장사꾼들을 단속하고 있다”며 “원인은 명절기간 물장사꾼들 사이에 싸움이 많이 났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명절을 전후해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기존의 물장사꾼들과 새로 나타난 물장사꾼들 사이에 판매 구역을 놓고 심한 충돌을 빚었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혜산시에서는 명절기간에 어린 학생들까지 물장사에 나서 큰 혼잡을 빚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 100리터의 물 한통은 압록강으로부터의 거리를 기준으로 km 당 북한 돈 1천6백 원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압록강에서 3km 떨어진 혜산시 혜명동에서 100리터의 물 한통은 북한 돈 5천원인데 이는 입쌀 1kg의 값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함경북도에서도 물장사꾼들을 단속하고 있다”며 “물장사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고 물장사도 승인이 난 사람들만 하라는 것이 국가의 요구”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겨울철 물장사를 ‘운송사업소’에만 허용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운송사업소’는 북한이 손수레로 물건을 날라 돈을 버는 짐꾼들로부터 ‘세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2009년에 조직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렇게 ‘운송사업소’에 소속된 짐꾼들은 한 달에 북한 돈 5천원씩 ‘운임세’를 바쳐야 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짐꾼들의 경우 여름철에 열차손님들의 짐을 날라 돈을 벌지만 겨울철이 되면 열차가 뛰지 않아 돈을 못 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은 겨울철에는 ‘운송사업소’에 소속된 짐꾼들에게만 물장사를 허용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또 겨울철 물장사를 독점하기 위해 ‘운송사업소’ 짐꾼들은 다른 물장사꾼들에게 일부러 싸움을 걸어 충돌을 빚는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사실 물장사꾼들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끼리 싸움을 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 싸움을 구실로 개인의 물장사까지 단속하는 것은 야만적 행위”라고 북한당국의 처사를 맹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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