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철도’ 돌격대 열악한 환경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3.10
railroad_construction_b 북한군인들이 북측 군사분계선안에서 경의선 철도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노동당 7차대회 전으로 ‘백두산관광철도’ 공사를 끝내기 위해 지원노력을 대폭 늘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돌격대원들의 식생활 수준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동원인원을 계속 늘이고 있지만 아직 기초공사도 마치지 못해 시간도 모자라고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가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에 대해 이렇게 전했습니다.

돌격대원들은 겨울동안 철길노반 기초공사에 쓰일 모래자갈 채취만 해 왔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지금은 채취한 자갈을 철길노반에 깔 수 있도록 잘게 부수는 한편 한쪽으로는 노반정리 공사도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현장의 모습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자동차를 비롯한 다른 기계수단이 없어 작업도 대부분 손노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중앙에서 철도 개통날짜를 5월 1일로 잡아 놓고 부족한 일손을 보태기 위해 주변의 중학교 학생들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여단에서 일한다는 한 돌격대원은 “관광철도 공사는 애초 청년동맹이 시작했으나 인원을 모집하는데 한계가 있어 지금은 중앙당 근로단체부가 직접 책임지고 공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노동당 중앙위 근로단체부는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기존의 ‘청년동맹 돌격대’ 6만 명 외에 2월 17일부터 ‘직맹돌격대’, ‘농근맹 돌격대’를 새로 조직해 공사장에 투입함으로서 작업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농사준비를 해야 하는 관계로 3월 중순이면 ‘농근맹돌격대’는 해체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해체될 ‘농근맹 돌격대’의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최근 중앙당 근로단체부는 ‘여성동맹 돌격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에 동원된 인원은 22만 명이라는 말을 돌격대 중앙지휘부의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건설인원은 세배 이상 늘었는데 후방사업이 따라서지(따라주지) 못해 돌격대원들은 매우 열악한 생활환경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뜨거운 물은 여성들에게만 공급되고 있어 남자들은 아직 녹지도 않은 압록강 찬 물로 세수나 목욕을 해야 한다”며 “먹는 것도 강냉이 밥에다 국과 반찬은 전국의 인민반들에서 거두어들인 산나물이 전부”라고 전하면서 돌격대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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