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싼 국산품에 주민들 반발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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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국산품 장려운동을 ‘김정은 애국주의’라고 포장해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속에서는 국산품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장마당들에 나오는 국산품들이 물가를 올리는 주범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3월 30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논설을 통해 국산품을 애용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내용을 강조했습니다. ‘사랑하라 우리의 것을’이란 제목의 논설에서 ‘노동신문’은 “수입 만능주의자는 매국노”라고 질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국산품이 장마당 물가를 올리는 주범”이라고 매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처음부터 가격이 비싸게 나온 국산품들 때문에 장마당에서 팔리는 중국제품들의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송도원종합식료공장’에서 만든 1kg 포장의 ‘모란과자(카스텔라)’는 가격이 중국인민폐 12원(위안)인데 중국에서 나온 같은 종류의 1kg짜리 ‘바바과자’는 값이 9원이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송도원 모란과자’가 나온 후 중국산 ‘바바과자’의 값은 중국 인민폐 11원으로 뛰어 올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금컵체육인종합식료’ 공장에서 만든 1kg 포장의 ‘우유사탕’ 역시 장마당에서 중국인민폐 15원이라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중국 ‘백산식품공장’에서 나오는 1kg 포장의 ‘우유사탕’은 중국인민폐 11원이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만든 ‘우유사탕’들이 장마당에 나온 후 중국산 ‘우유사탕’의 가격은 중국 인민폐 11원에서 14원으로 올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3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직 국산 소비품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중국산 상품을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식료품 위주로 일부 국산품들이 나오면서 장마당의 전반적인 물가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나오는 30%짜리 술 ‘옥미량’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인민폐 2원 30전이었으나 최근 북한에서 만든 30%짜리 ‘평양술’, ‘인삼곡주’가 장마당에 인민폐 5원으로 나오면서 가격이 4원으로 올랐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위 ‘국산품’이라는 공장 술뿐 아니라 주민들이 몰래 만들어 팔던 밀주도 1월 초까지만 해도 가격이 북한 돈 1천원이었는데 ‘국내산’이라는 술들이 비싸게 나온 최근 값이 배나 오른 북한 돈 2천원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국산품의 질이 좋고 값도 눅다면 우리가 왜 외국 제품을 쓰겠느냐”며 “진짜 매국노는 질도 좋지 않은 국산품을 비싼 값에 내놓아 수입품밖에 쓸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당국자들이 아니겠는가”라며 북한당국의 국산장려정책을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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