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천발전소 건설 성공할까?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5.26
dancheon_complex-620.jpg 함경남도 단천 일대에 건설하는 단천 발전소 건설 착공식이 지난 18일 현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노동신문이 19일 단천발전소의 착공식에 대해 크게 보도했습니다. 단천발전소 착공소식에 북한 주민들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왜 그런지,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단천발전소가 지난 5월 19일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발전소는 총 발전용량이 200만kw인 계단식 발전소입니다. 단천발전소 건설은 북한 건국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단천발전소 건설을 위해 혜산-삼지연 넓은철길(광궤) 공사를 끝낸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1만1천여 명과 간석지건설총국 3만여 명의 인력이 양강도 갑산군과 혜산시 로중리 일대에 전개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장차 단천발전소 건설의 성공 여부가 김정은 정권에 대한 민심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고 따라서 김정은 체제의 운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그런 만큼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도 발전소 건설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22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단천발전소는 일제강점기 시절 노구찌 재벌이 설계까지 마쳤으나 방대한 작업량과 지리적 불안정 때문에 건설을 포기했다”며 “김일성도 1980년대 서해갑문과 단천발전소 건설을 놓고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서해갑문 건설을 마친 후 단천발전소 건설을 포기했던데 대해 두고두고 후회했다며 단천발전소는 김일성의 생전 숙원이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에서야 기초공사인 삼수발전소 언제(댐)를 완공할 수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단천발전소는 삼수발전소 13억 입방미터의 물과 압록강과 합쳐지는 가림천, 장진강의 물을 모두 함경남도 단천시까지 160km의 물길굴(수로)을 뚫고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 발전소”라며 “모두 8개의 언제와 발전소가 건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루 평균 건설인력은 40만 명이고 완공될 경우 총 발전용량은 200만kw인데 2020년까지 3년 안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라며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적으로 인력과 자재가 보장된다고 해도 2025년까지 완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건설에 필요한 인력과 시멘트의 량도 방대하지만 수십만 톤이 넘는 철근을 제때에 보장할 수 있겠는지 의문”이라며 “장진강 주변의 유동적인 지질층과 삼수발전소 주변의 석회암층도 공사방해 요인이어서 건설에 실패할 경우 김정은 정권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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