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삼지연에 김일성·김정일 동상 건설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8.11
kims_statue-620.jpg 평양 만수대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에 인민군 장병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삼지연군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김일성, 김정일 동상 수정확장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상 확장공사에 ‘충성의 자금’과 ‘노력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양강도 당국의 강요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삼지연군을 손색없게 훌륭히 꾸려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7월 14일 방침에 따라 북한 청년동맹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1만 명의 인원이 삼지연군 개발의 첫 시작으로 ‘삼지연대기념비’ 수정확장공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입니다.

백두산을 배경으로 세워진 삼지연대기념비의 김일성 동상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새로이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을 건립한다는 건데 이를 구실로 양강도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성의 자금’을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가 7월 20일부터 삼지연대기념비 동상 건설에 착수했다”며 “항일빨치산들을 형상한 주변의 다른 군상들도 김정일의 탄생에 환호하는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삼지연대기념비는 북한 당국이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을 삼지연군 백두밀영이라고 선전하기 이전인 1979년에 세워졌습니다. 따라서 삼지연대기념비에는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4월 삼지연대기념비를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을 넣을 데 대해 지시하면서 지금까지 ‘만수대창작사’에서 기념비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는 설계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과 수령에 대한 불타는 충성심을 가지고 삼지연대기념비 수정확장 공사에 양강도의 모든 주민들이 빠짐없이 참가할 데 대한 양강도 당위원회 전원회의가 8월 1일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대기념비 확장공사에 참가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공사에 쓰일 ‘충성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다음으로 현장에 직접 찾아가 ‘노력적 지원’을 하는 사업도 병행한다는 것이 도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자금지원 결과를 놓고 개인의 충성도를 평가하겠다는 도당의 지시 내용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풍산군이나 갑산군처럼 철길도 없고 삼지연군과 수백 키로 떨어져 있는 지역에선 어떻게 노력적 지원을 해야 하는지도 큰 문제”라고 삼지연대기념비 수정확장 공사를 둘러싼 양강도 주민들의 곤혹스런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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