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접경지역 열차표 값 폭등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8.26

앵커: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기간에 전연(휴전선)지역을 떠나는 열차표 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준전시상태가 해소된 25일부터는 반대로 국경연선지역(북•중 국경)을 출발하는 열차표 값이 수십 배로 폭등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서 양강도나 함경북도로 이어지는 제1, 제3급행열차는 전기기관차로 형식상 한주에 세 번씩 뛰고 있습니다. 그나마 여름철 전력사정이 좋다고 할 때에도 잦은 정전과 고장으로 평양에서 양강도까지 가려면 이틀이 걸리고 있습니다.

급행열차의 표는 국가지정 가격이 2천원에 불과하지만 야매(암거래)로는 2만원 정도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이런 열차표의 암거래 값이 ‘준전시상태’가 선포되면서 황해남도를 비롯한 전연지역(휴전선 인접지역)에서 최고 6만원을 웃돌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있을지도 모를 전쟁에 대비해 어린이와 학생들, 노약자들과 피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전연지역을 빠져 나오려 서두르면서 열차표의 야매가격은 본전의 30배 이상을 넘어섰다는 게 소식통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준전시상태’가 선포되면서 전연지역의 열차표 값이 엄청나게 올랐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국경연선의 열차표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26일 오전 청진역 앞에서 암거래로 팔리고 있는 열차표의 가격은 북한 돈으로 4만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함경북도로 피난을 왔던 전연지역 주민들이 ‘준전시상태’가 해제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시 혜탄동에서 황해남도 해주시에 시집을 갔던 한 여성이 다른 집 자식들 9명과 함께 친정집으로 돌아왔다”며 “딸의 시집이 있는 황해남도 마을 사람들이 무작정 그녀의 손에 자식들을 맡겼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리에 무작정 고향으로 향했던 그녀는 함께 온 다른 집 자식들 때문에라도 서둘러서 돌아서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혜산에서 평성, 고원까지 열차표 야매 값이 4만원을 넘어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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