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년 ‘동계훈련’ 내용 안 밝혀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11.27

앵커: 북한이 동계훈련 계획을 인민군에 하달하면서 내년도 훈련과제를 밝히지 않았는데 그 배경을 두고 군 지휘관들 속에서 의문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의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중앙 군사위원회’가 최고사령관 명의로 된 ‘동계훈련’ 계획을 “11월 20일 인민군 각 군단, 인민무력부 직속여단들에 하달했다”고 현지 군관계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동계훈련’ 계획에 내년도 일정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그들은 언급했습니다.

25일 양강도의 한 군사동원부 관계자는 “보통 ‘동계훈련’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 초부터 시작해 다음해 봄까지 3단계로 진행된다”며 “그러나 올해는 12월 말까지 있을 1단계 훈련 계획만 내려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인민군의 연합전투 훈련은 12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20일까지인 ‘동계훈련’과 6월 20일부터 8월 말까지인 ‘하계훈련’으로 나뉘어 있는데 ‘동계훈련’은 매우 강도가 높은 반면 ‘하계훈련’은 생략되거나 아예 포기할 때가 많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올해의 경우도 군인들 대부분이 산나물 채취와 부업농사, 여름철 농촌지원과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물 건설, 10월 10일 열병식 등에 동원되면서 ‘하계훈련’은 계획조차 내려오지 않았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함경북도의 한 국경경비대 지휘관은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동계훈련’의 공식적인 명칭은 ‘새 학년도 훈련’" 이라며 “현재까지 내려온 ‘동계훈련’ 과정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동계훈련’은 12월 1일부터 8일까지 실내 정치사상 교육과 전술이론, 전투교본 학습이 기본이고 실전훈련은 12월 9일부터 이해 말까지 진지차지 및 부대전개 훈련 순서로 이어진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동계훈련’ 계획에 내년도 훈련과정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두고 현장 지휘관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며 아직 ‘훈련계획’일뿐 세부적인 내용은 12월 1일 최고사령관 명령이 발령돼야 알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년에는 ‘동계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음해 3단계까지의 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다”며 “이번 훈련계획에 내년도 과정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외부로의 군사비밀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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