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갈마비행장에 폭발물 김정은 시찰 취소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12.03
galma_airport_b '개건 확장'된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지난 10월초 북한의 ‘갈마비행장’에서 폭발물이 발견되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가 긴급히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당창건 70돌을 앞두고 김정은 제1위원장은 완공된 기념건축물들을 연이어 현지 지도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적으로 확장 완공된 ‘갈마비행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에서 제외돼 의문을 샀습니다.

이와 관련 11월 중순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0월 6일 원산시에 완공된 ‘갈마비행장’에서 숨겨진 폭발물이 발견됐다”며 “폭발물 발견으로 10월 7일에 예정됐던 김정은의 현지시찰이 전격 중단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폭발물은 김정은의 현지시찰을 앞두고 노동당 조직지도부 행사과의 지시를 받아 보위부가 진행한 검열에서 발견됐는데 이에 앞서 진행된 호위총국의 검열에서는 폭발물을 찾아내지 못해 호위총국 관계자들이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지에서 제기됐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폭발물이 설치된 곳은 실내 안내대(카운터)의 천정이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폭발물은 북한에서 갱도 굴진에 사용하는 200그램 포장의 뜨로찔(폭약) 한 상자였다며 한 상자에는 200그램의 폭발물 100개가 들어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12월 1일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갈마비행장’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국가보위부가 아직도 수사를 진행중”이라며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한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갈마비행장’은 폭발물 사건을 수사하는 국가보위부의 현장보존 요구에 따라 지금까지도 정상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수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칫 이번 폭발물 사건이 미결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강원도 원산시에서는 노동당창건 70돌을 앞둔 지난 10월 초 포하동에 사는 한 주민이 아침 출근시간대에 속옷 바람으로 길거리에 뛰쳐나와 ‘조선노동당 타도’를 웨치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는 보기 드문 사건도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정신이상자로 추정되는 그 주민은 즉각 현장에 출동한 보안원들에게 잡혀가 국가보위부로 이송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하여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서 원산시의 분위기는 매우 뒤숭숭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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