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전문가들 “북, 응원단 파견으로 대내외 목적 달성”

평창-목용재 기자 moky@rfa.org
2018.02.13
cheering_team_kyungpodae-620.jpg 북한 응원단이 13일 강릉 경포대 해변 인근에 모여있다.
RFA PHOTO/노재완

앵커: 북한 응원단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취재하러 온 전세계 언론의 가장 큰 관심사인데요. 전문가들은 북한이 응원단을 통해 대내·대남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고 분석합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현장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북한 응원단의 행보는 연일 화제입니다. 13일에는 경기장이 아닌 경포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해변을 거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응원단의 자유로운 모습을 연출해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와 관련해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자유로워 보이는 북한 응원단의 모습은 북한 당국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 자유분방한 20대의 북한 청년들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응원단은 한국으로 내려오면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입니다. 응원단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접근이 자유롭다고 해도 이조차도 북한 당국의 감시 아래 이뤄지는 것입니다.

북한이 응원단의 행보를 통해 ‘북한도 정상국가’라는 점을 세계에 보여주려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탈북자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국제적 행사에 동참하면서 북한은 소외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응원단과 예술단 등의 한국 파견을 통해 북한 체제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성과도 얻었다고 분석합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북한으로 돌아간 예술단의 활동을 이미 김정은 위원장 찬양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13일 예술단의 귀환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은) 공연 준비 기간 여러 차례 훈련장에 나와 곡목 선정부터 형상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가르침을 주고 시연회도 지도했다”고 선전했습니다. 응원단 또한 예술단과 동일한 방식으로 김 위원장 찬양에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은 “북한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응원단과 예술단 파견을 통해 대내, 대남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예술단, 응원단, 고위급 대표단 파견으로 대북제재 공조 체제가 와해될 조짐이 보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 북한이 대북제재 부분을 흔들고 있습니다. 올림픽 명분하에 대북제재가 와해되고 있다고 봅니다. 한·미 간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명목으로 북한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북한 응원단은 14일 열리는 여자 빙상 호케이 남북 단일팀과 일본의 3차 예선전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평창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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