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은 과거, 통일은 미래”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6.04.29
defector_convention-620.jpg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2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세계탈북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RFA PHOTO/노재완

앵커: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전 세계 탈북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탈북자 선언문을 통해 평화통일 역군이 되겠다고 선서했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제1차 세계탈북민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안철호 이북도민연합회장이 제1차 세계탈북자대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대회 준비위원이기도 한 안 회장은 이북 실향민 대표 자격으로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세계탈북자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유엔주재 한국 대사도 축하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오준 대사: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을 보고 피가 물보다 진하고 민족의 동질성이 이념의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탈북민 여러분들의 이런 역할과 기회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어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대회사를 통해 참석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박관용: 여러분은 분명히 우리와 똑같은 국민이고 같은 민족입니다.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사 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분은 언젠가는 옛집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 찾아가는 길이 곧 통일 운동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인 그레그 스칼라튜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칼라튜: 북한을 탈출하신 여러분의 역할이 없었으면 유엔의 조사위원회도 생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조사위원회는 약 32명의 탈북자와 인터뷰를 해서 북한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 집행위원장인 탈북자 안찬일 씨는 대회경과보고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안 씨는 “오늘의 탈북자들은 분단의 이 시대가 낳은 가장 큰 비극 중의 하나”라며 “매년 4월 15일을 ‘세계탈북자의 날’로 정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찬일: 그동안 여러 가지 여건으로 대회를 열지 못하다가 오늘 이렇게 성대한 개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북한을 대표하고 북한의 주체 세력이고 대변자입니다. 이런 탈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래서 통일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대장정이 오늘 세계탈북자대회입니다.

이날 대회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해외 탈북자들이 나와 북한 인권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일본 탈북민 이소라 대표: 북한에서 저의 38년은 공포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본에 온 첫날부터 저는 잠을 자지 않고 일하면서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매일 자료를 보고 연구하면서 저는 귀국자들이 왜 일본으로 갔는지 하나하나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세계 각국 탈북자 대표 연설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3만 탈북자들의 결의를 담은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를 낭독했습니다.

선언문 낭독: 한반도의 분단을 종식시키는 주역도 바로 우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대오각성하면서 이 사명완수를 위해 지금부터 우리의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을 우리 국내외 3만여 탈북자는 굳게 결의하며 엄숙히 선언한다.

한편 주최 측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세계탈북민위원회’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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