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대북전단 기습살포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5.09.21

앵커: 북한이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하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탈북자 단체가 최근 대북전단 20만 장을 기습적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했습니다. 탈북자 박상학 씨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서울 시간으로 20일 오후 4시 40분경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 공터에서 대북전단 20만 장을 날려 보냈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이번에도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여러 가지 내용을 전단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전단 외에도 미화 1달러짜리 지폐 1천 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내용, 그리고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동영상으로 제작한 알판 500장 등도 함께 보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시사하는 등 우리와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규탄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려고 대북전단을 띄웠습니다.

지난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합의 이후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비공개로 전단을 날린 탓에 남한 정부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8.25 합의와 이번 대북전단 살포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일단 대북전단 살포는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는 사안으로써 법률적 근거 없이 강제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입니다.

남한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향후 남북관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전후해 또다시 수십만 장의 전단을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 대북전단을 날릴 경우 북한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군사적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경기도 연천에서 떠오른 풍선을 겨냥해 고사총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이후 남한에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이어지면서 군사분계선 일대의 긴장감은 다시금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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