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자 24% 후유증 호소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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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한 남쪽 가족은 643명이었습니다. 남한의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이후 후유증은 없는지 최근 전화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응답자 중 24%가 상봉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꼭 만나야 해요 오빠. 오빠, 그동안 아프면 안 돼요.”

상봉의 감격도 잠시, 2박 3일간의 짧은 만남은 기약 없는 이별로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상봉에 참가한 이산가족들은 가족을 다시는 못 만난다는 생각으로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지난 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도 80대, 90대 고령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상봉 후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자들에게 급작스러운 감정 변화는 치명적입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순간적인 면회에 그치기 때문에 상봉 행사를 한 가족도 많은 상실감에 오히려 더 빨리 돌아가셨습니다.

남한의 대한적십자사는 상봉 행사에서 북쪽 가족을 만난 남쪽 이산가족 412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상봉 후 건강 및 심리 상태를 전화로 설문조사를 한 뒤 30일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24%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이 불편하다고 느낀 것은 불면증이 1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무력감과 건강 악화가 각각 7%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76%는 ‘별다른 불편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상봉 후 현재 심정을 묻는 말에 61%는 ‘기쁘다’고 답한 반면 39%는 ‘기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기쁘지 않은 이유로는 ‘북의 가족이 고생해온 것 같아서’와 ‘상봉시간이 짧아 아쉬웠기 때문’ ‘마지막 만남이라는 생각 때문’ 등이 거론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면적 생사 확인과 서신교환 등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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