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다시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포착됐죠. 남한의 통일부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의 발목 이상 증세가 최근 재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북측 조선중앙TV가 17일 공개한 기록영화에는 지난달 강원도 원산 구두공장과 군민 발전소 등을 시찰하는 김정은이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 많이 절뚝거립니다.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상대적으로 많이 싣는 걸 보면 왼쪽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3년 전에도 김정은은 왼쪽 발목에 문제가 생겨 수술까지 했습니다. 발목 이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해 남측 통일부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17일 기록영화에는 다리 저는 모습이 나오지만 그 뒤 며칠 사이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나온다"는 게 이유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현재로써는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속단하기는 이르지 않느냐고 보고요. 관련 상황을 앞으로도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은이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북측 매체를 통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4년 7월입니다. 김정은은 같은 해 9월 25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10월 10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왼쪽 발목에 생긴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밝혔습니다. "고도비만과 무리한 공개활동으로 왼쪽 발목 복사뼈에 물혹이 생겨 근육 손상이 왔고, 9월부터 10월 사이 유럽에서 의사를 초빙해 수술을 받았다"는 겁니다.
국정원은 그해 10월 말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고도비만 등 김정은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후유증과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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