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그리고 남한의 연말, 연시

200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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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렀던 올 40대 중반의 김연화(가명) 씨는 2002년 강제 북송 당했다가 아들만 데리고 다시 탈출했습니다. 그러다 2004년 11월 탈북자 일행 5명과 중국을 탈출해 버마로 들어가 메콩 강을 건너다 실종될 뻔 했던 이들 모자는 일행과 함께 구사일생으로 올 2월 남한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고 있는 김연화 씨의 얘기 이원희 기자가 들어봅니다.

남한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김연화: 한마디로 너무 좋아요. 크리스마스는 세계적으로 성탄절을 즐기는 것인데 북한에서는 몰랐어요. 그런데 이렇게 중국을 거쳐 한국에서 처음 성탄절을 보내니까 너무 좋고 북한에 있을 때는 김정일 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한국에 와서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회사에 취직 해서 일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떤 회사에 다니시는지요?

김: 전자회사, 전자제품회사에서 제가하는 일은 이어폰, 가정 전화기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회사에 들어 간지 넉 달 되었어요.

회사일은 어떤지요 어려움은 없어요?

김: 처음에는 회사의 일도 처음 하니까 한국 아줌마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북한 사람 이라고 해서 어떻게 대해줄지 참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는데 실제 가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도 하고 진심으로 열심히 일을 하니까 사장님부터 부장님, 회사 아줌마들도 너무 잘해 주시고 그리고 애로조건이 있으면 풀어주기도 하니까 지금은 회사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어요.

이제 12월 말이며 남한에서는 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며 송년회를 하는데요, 북한 에서도 송년회를 하죠? 연말은 어떻게 지내는지요? 또 양력설도 가족이 모여 지내고 있는지요?

김: 연말이 그렇죠...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 전달식하고 작업반 직장단위로 떡 조금씩 해 놓고 그 정도입니다. 특별히 다른 것은 없고요. 북한에서 음력설은 안 쇠어도 양력녁 설은 쇱니다. 그러나 설이라고 해도 특별 한 것이 없어요. 그저 강냉이가루로 만든 과자와 술 한 병씩 주고 기름 조금주고, 또 고기도 줄 때가 있고 없을 때는 못주고 서민들은 명절이라도 돼지고기라도 입에 넣기 힘들어요. 그때는 부모 자식들은 다 만나요. 한국같이 지금 잘살지 못 하니까 있으면 있는 대로 가족끼리 나누어 먹고 해요.

이번에 한국에서는 직장에서 송년회 하셨어요?

김: 네, 했어요. 식당에 가서 우리 회사 직원들이 거의 50여 명되는데 다모여서 식당에서 먹고 사장님이 송년축하해 주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새로 회사에 들어온 사람들 끼리 서로 다 소개도 하고 그 다음에는 서로 불고기 등 음식 즐겁게 먹고 술도 마시도 다음에 2차로 노래방에도 가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노래도 불렀어요?

김: 네, 저는 노래를 좋아하거든요 주로 북한노래를 불렀어요. 내가 금방회사에 들어갔을 때도 신입사원 회식을 하고 환영회도 조직했는데 그때 '휘파람' 노래도 부르고 ‘반갑습니다’ 불렀어요. 우리사장님이 그때 '휘파람' 노래를 부른 것이 귀에 쟁쟁하다고 해서 이번에도 또 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남한 노래도 좋아하시는지?

김: 한국노래는 달 타령이나 요즘여자 요즘남자, 유정천리 두루두루 알아요.

그런 노래는 어떻게 아셨어요? 북한에서도 알았어요?[

김: 아니 그것은 전혀 몰랐어요. 중국에 나와서 일을 하다 보니 거기서도 노래방에 가고 하니까 자연히 집에서 녹음기 카세트에서 한국노래를 많이 배우기도 하고 듣기도하고 그랬어요.

반주는 없지만 노래 한곡 좀 불러주시죠?

김: 야 이거 노래를 또 어떻게 부른다, 그럼 제가 불러보겠습니다. 휘파람 부르겠어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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