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 넘어 미북 관계 개선 이끌지 ‘주목’

워싱턴-서재덕 인턴기자 seoj@rfa.org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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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성과 설명을 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성과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남북 간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 간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역시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성격도 띠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한을 넘어선 미국과 북한 간 중재자 행보를 서재덕 인턴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특사 파견 또는 정상회담 카드를 활용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왔습니다.

올해 2월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점차 개선될 기미를 보이자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3월 5일, 1차 대북 특사단을 평양에 파견했습니다.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북한의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는 굵직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사단은 즉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찾아 김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미북정상회담에 찬성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대치 국면은 사실상 끝나고 대화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서명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서명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4월 27일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맞춰 첫 미북정상회담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고 전격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던 미북정상회담은 북한이 미국을 비판하는 담화를 잇따라 내놓은 뒤 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통해 ‘부적절한 언사’라며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최근에 있었던 북한의 입장 발표에 근거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갖기로 했던 미북정상회담 계획을 접기로 했습니다.

무산될 위기에 처한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중재자로 전면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 직후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미북)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여 5월 27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문재인]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 파견에 이은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승부수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의 재개 공식화를 거쳐 6월 12일 미북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북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북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과 핵 신고 맞교환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 양국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못하면서 양국 관계는 또다시 어려움에 처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취소 때처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북한에 2차 대북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방북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의용]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 간의 적대적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이야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특사단을 통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간접 확인한 데 이어 정상 간 추가 만남을 요청하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받은 뒤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넘어 미북관계가 삐걱거릴 때마다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과 워싱턴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지 주목됩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재덕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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