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년 베이징 올림픽 후에나 국경개방”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1/11/04 16:50:00 GM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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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내년 베이징 올림픽 후에나 국경개방” 사진은 북중 국경을 잇는 다리.
/AP

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 제공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 ‘북한 보건∙의료 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내년 초 베이징 올림픽 끝나고 국경개방 움직임 있을 듯

[기자] 최근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에서 제약 원료와 완제품 도입이 어려워지며 필수 의약품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독약 부족으로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일까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안경수] 수인성 전염병 그리고 장티푸스로 인한 의약품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국정원은 정치, 경제, 핵무기, 군사문제 부분에 집중도가 크기 때문에 보건의료 혹은 사회문제는 다방면의 외부 보고서를 종합해 분석하는 것 같습니다. 외부 국제기구,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경을 완전히 닫아 의약품이 못 들어가고 북한의 의약품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모두 맞다고 보진 않지만 결국 국경이 닫혀 있으니 경향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이 2019년 상황처럼 잘 들어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품귀현상이나 장티푸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억측, 너무 과대 분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 8월부터 의료 방역 물자 반입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남포항에 이어 평북 용천항 추가 개항 동향도 보인다는 건데요, 추가 개항이 이뤄지면 의료 방역 물자 혹은 제약 원료 등의 수입에 활기를 띄게 될까요?

[안경수] 북한의 남포항이 꽉 차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국 쪽 북한 창고들이 차있는 걸로 파악하는데요. (다만) 평안북도 용천항의 추가 개항 (움직임)은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동향으로 볼 때, 북한도 ‘위드 코로나’, 즉 일상 속의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류 등의 정상적인 이동, 반입, 수입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듯합니다. 공식적인 수입과 반입은 언젠가는 정상적으로 될 테니 말이죠. 사실 지금 급선무인 건 2년동안 지연돼 왔던 화물수송이거든요. 북한 입장에서도 답답할 겁니다.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이고, 중국으로부터 물품이 다 들어오는 나라잖아요, 지원물품을 포함해서. 중국이 곧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사실 (전 세계가 중국의) 통계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비루스)가 없다고 하는데, 델타바이러스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있습니다. 그러니 북한 입장에서도 쉽게 (국경개방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하고 그 다음에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 종전선언에 흥미 없어…

[기자] 북한에서 종전선언 논의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미-한 연합훈련 중단과 함께 민생과 의약품 관련 제재 해지를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의약품 제재 해지,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안경수] (한국이) 대통령 임기 말에 대북 의제들을 너무 무리하게 던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추억이 좋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2년차에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남북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 등) 너무나 환상적인 봄과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너무 황당한 늦가을과 겨울을 보내며 지금까지 지속됐잖아요. 당장 내년이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상황이라 조급함이 반영되다 보니 종전선언, 교황 방북 요청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북한의 호응이나 북한과의 관계에서 교황 방북 그리고 산림 협력은 불가능하거든요. 예전에 산림 협력 이야기가 나왔지만 진척이 없었습니다. 특히 저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 정치체제 특성상 이 한반도 종전선언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전선언은) 북한에게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북한입장에서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의약품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데요. 이는 아주 상투적인 반응입니다. 한미연합훈련 계속 안 했던 기간이 있었잖아요. 의약품과 민생관련 인도적 지원은 지금도 대북제재 면제받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에 애써 어떤 제안을 던지면 그냥 하던 말을 반복하는 수준입니다. 종전선언 자체에 북한은 흥미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의약품, 민생 관련 인도적 지원은 충분히 대북제재를 면제받아 실시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받는다고 하면 말이죠. 모든 것이 북한의 의사와 결합이 돼야 합니다.

북 남성 흡연율 높지만 여성 흡연은 본 적 없어

[기자] 지난 9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중 담배(935만 달러)가 의약품(630만 달러) 보다 더 많았다고 하는데요. 2018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금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북한 남성의 약 절반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흡연 실태가 궁금해 집니다.

[안경수] 중요한 보건의료적인 부분인데요. 저도 북한에 가서 직접 봤었습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가부장적인 질서가 굉장히 강한 국가입니다. 그리고 흡연을 많이 합니다. 북한의 담배 종류도 굉장히 많습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수입한 물품 내역보다 (실상은) 훨씬 더 많이 반입이 됩니다. 비공식적으로 말이죠. 북한의 흡연율 자체는 추정치입니다. 북한의 정확한 통계에 우리가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데 저는 사실 이런 경향이 ‘맞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직접 평양에 가서 봤던 흡연하는 모습 비율이나 남성들 비율도 느낌에 있고, 무엇보다도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 예술단이 방한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이 악단들에 남자도 많았습니다. 어느 기자가 공연장 야외 뒤편에서 남자 예술단들이 모여 담배피고 있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이를 볼 때 남자 단원들 거의 다 피우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때도 ‘북한의 남성 흡연율이 굉장히 높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기자] 여성 흡연은 혹시 목격하신 적이 있나요?

[안경수] 여성 흡연은 북한에서 본적이 없습니다. 이 때도 공연장 뒤뜰에서 남성 예술 단원만 폈어요. 가부장제가 섞여있는 겁니다. 보건 문제와 사회적인 인식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총비서의 샌들 착용… 건강 관련 문제일 가능성 낮아

[기자] 지난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이례적으로 샌들을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건강과 관련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경수] 저의 분석인데요. 사실 샌들이라 하기에 봤는데, 사실 엄밀히 말하면 뒤가 막힌 구두인데 앞 발등 부분이 통풍이 되는 모양으로 되어있는 신발이라고 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등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디자인의 구두를 김정은 총비서가 신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김 총비서가 입는 바지 혹은 모든 것에 대해 당연히 신경을 쓰겠죠. 신발도 김 총비서가 무의식적으로 아무거나 신고 나왔다고 보지 않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김정은 총비서의 구두 디자인에 대한 기호나 취향일 수 있다고 봅니다. 두번째는 북한의 신발 생산공장에서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생산된 구두를 먼저 김 총비서에게 보여줬고, ‘김정은 총비서가 그 특이한 디자인을 신어줬다’ 이런 가능성이 있죠. 세번째는 확률이 낮은데 통풍, 즉 바람의 문제. 제가 자세히 보니 양말을 신고 (신발을) 착용 했잖아요. 혹시라도 무좀이나 당일 발바닥이 부어서 아파 구멍이 뚫린, 바람이 잘 통할 것 같은 구두를 골라 신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두번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특이 하잖아요, 원래 이런 구두를 신지 않았고.

[기자] 건강관련 문제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시는건가요?

[안경수] 네, 그 부분은 제일 낮다고 봅니다. 건강과 관련해 가령 발에 질병이 생겼어도 이러한 신발을 안 신고 (보통) 구두를 착용하죠. 오히려 약을 발랐다면 약 냄새가 더 나잖아요.

[기자] 네, ‘북한 보건∙의료 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기자 천소람,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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