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미국의 백신지원에 관심 있을 것”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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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미국의 백신지원에 관심 있을 것”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라의 한 공항에 도착한 코로나19 백신을 공항 직원이 옮기고 있다.
/AP

앵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에 열린 입장으로 전해진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도 솔깃해 할 만한 제안이라면서도 실현을 위해선 분배감시 조건 등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5월11일) 미국 CNN 방송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열린 입장이라고 보도한 이후 미국과 북한 간 백신외교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과 관련해 현재로선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확실한 분배감시가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백신 지원과 관련한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지원된 백신이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분배 감시가 이뤄져야 하고, 북한이 백신 지원을 먼저 요청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 전문기자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입장에선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서 영국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려고 하는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는 만큼 미국이 (직접 북한에) 백신을 지원한다고 하면 그런 걸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마키노 기자는 다만 북한이 인도적인 지원을 계기로 (미국에) 이용당하지 않을까 경계하는 측면도 있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이 대북 백신 지원을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지렛대로 삼으려 할 가능성을 우려할 거라는 겁니다.

북한 보건 문제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장은 미국의 대북 백신지원은 말 그대로 가능성 차원의 원론적 언급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안경수: 이건 이제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편적인 민주당 식의 인도적인 의미에서 언급을 했다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안 센터장은 다만 올 하반기에 대북 백신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습니다.

안경수: 사실은 예를 들어 올해 하반기에는 북한도 백신 접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 때는 미국이나 유럽 등 집단 면역이 형성되어 있고, 생산된 백신이 과잉 상태일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래서 올해 하반기가 되면 미국이나 유럽 등의 주요 국가들에서 본격적으로 코백스나 국제기구를 통해서 남는 백신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지원하게 될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미국 국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반도 담당 국장도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으로선 미국의 백신 지원보다 대북제재 해제가 더 관심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나아가 투명한 분배 감시를 백신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김정은 (총비서는) 그가 백신을 분배하고 싶은 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권한을 행사하길 원할 것이고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면 (백신지원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는 북한이 미국뿐 아니라 심지어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제공되는 백신도 어떠한 서약(oaths)을 해야 한다면 받길 꺼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도 북한은 통상 백신뿐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모든 인도적 지원 물품을 스스로 통제하길 원해 왔고, 백신 지원과 관련해서도 입장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은 총비서 스스로 현재 북한의 상황을 ‘고난의 행군’ 시기에 비유할 만큼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북한 주민들.

미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제공받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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