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미 독립기념일에도 도발 않을 듯"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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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올해 미 독립기념일에도 도발 않을 듯" 2019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
/AP

앵커: 과거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보란 듯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서곤 했던 북한이 올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첫 독립기념일을 맞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입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올해도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튀는 행동보다는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걸로 예상했습니다. 또 독립기념일에 북한이 보일 행보에 많은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지만 향후 미북관계를 보여줄 수 있다며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천소람기자입니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인 7월 4일 독립기념일.

2017년 7월 4일. 북한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미국에 주는 선물(a gift for the American bastards)’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2018년 7월 4일에는 1972년에 발표된 한반도 간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을 강조하는 7.4 남북공동성명을 기념했고, 2020년 7월 4일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기념 불꽃놀이 영상을 원한다고 언급하며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올해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보일 행보는 뭘까?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을 걸로 예상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한국담당 국장은 현재 북한이 겪고 있는 심각한 식량난을 포함한 국내 위기 탓에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물론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많은 선택지가 있고 국제적인 위기를 고조시킬 수도 있지만, 북한이 현시점에서 ‘그들의 약점을 부각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전 세계 언론은 발 빠르게 북한이 얼마나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지 보도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단점을 부각하며 관심을 받고 싶을지’ 의문이라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지적했습니다.

미국 카네기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도발을 자제해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국내사정 탓에 당분간 내정에 집중해야 하는 북한으로선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주요 도발을 삼가야 할 상황이라는 겁니다.

도발할 가능성 배제 못 해

반면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분석관으로 활동한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과거와 같이 무기 개발과 함께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는 등의 비슷한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에 김정은 총비서의 결심을 보여 줄 수 있고 무엇보다 북한을 미국 외교의 우선순위에 올려두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수 김]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 총비서는 많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아마 미국의 반응을 끌어내거나 혹은 북한문제를 상위에 두려는 행동이겠죠.

만약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춘 도발을 결심한다면 어떤 행보를 보일까?

판다 선임연구원은 2017년 화성-14호 비행 시험을 한 것과 같은 비슷한 행동을 예측했습니다.

[안킷 판다] (북한의) 과거의 행보는 다양했습니다. 2017년에는 독립기념일에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했죠. 올해 북한이 심각한 경제 위기에 봉착했고 코로나 19 등을 겪고 있는 내부적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전략적 무기를 앞세운 주요한 반응은 없을 걸로 예상하지만 2017년과 같이 ICBM 시험 발사를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기대한 결과물을 얻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수 김 연구원은 잘라 말합니다.

[수 김] 하지만 이것은 미국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할 겁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그 행동을 어떻게 볼지 도발적인 행동이 그들에게 과연 이득을 줄지 생각해야 합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북한의 행보 주목해야

수 김 연구원은 미국 독립기념일에 김정은 총비서가 특정한 행보를 보인다면 북한이 미국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엿볼 수 있다며, 북한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 김] 우리는 독립기념일이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모두 압니다. 얼마나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인지 따라 다르겠지만 이것이 김정은 총비서가 바이든 행정부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싶은지 보여주지 않을까요?

그는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을 한다면 미국은 이에 주목하겠지만, 너무 큰 반응을 보인다면 북한이 원하는 것을 주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러한 행동을 취하는 속내는 ‘미국과 한국에 계속 압박을 줄 수 있고,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독립기념일 북한의 행보에 너무 의미부여 할 필요 없어…

따라서 수 김 연구원은 북한의 독립기념일 행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수 김] 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이 하루에 어떠한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너무 의미를 부여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장기적으로 더 넓은 관점으로 북한의 행동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당시 미북 관계에 따라 도발과 유화 자세를 왔다 갔다 했던 북한.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첫 독립기념일을 맞아 북한이 어떠한 자세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천소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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