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상 북 비핵화 관련 뚜렷한 정황 없어”

워싱턴-노정민, 서재덕 nohj@rfa.org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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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3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해 3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조셉 버뮤데즈 박사
조셉 버뮤데즈 박사 Photo: RFA

앵커: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서해 미사일 발사장을 해체하는 반면 영변 핵 시설에서는 냉각체계에 관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과 군사 관련 시설의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조셉 버뮤데즈 (Joseph Bermudez Jr.)분석관은 “현재로서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중요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해체 작업 중인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서도 ‘정말 해체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큰 미사일 발사장을 짓기 위한 작업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지금의 해체 작업이 탄도 미사일 능력의 약화를 불러온다는 데에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8월 3일 찍은 북 서해위성발사장.
8월 3일 찍은 북 서해위성발사장. 연합뉴스 제공

노정민 기자가 미국 ‘38노스’의 선임 위성사진 분석관인 조셉 버뮤데즈 박사와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 위성사진에 포착된 북한 주요 시설의 엇갈린 행보

- 버뮤데즈 분석관 “비핵화에 관한 중요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큰 틀의 비핵화에 합의한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다양한 활동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영변 핵 관련 시설에서는 지난 7월 31일, 냉각수 배출과 차량 통행 등의 움직임이 포착돼 영변 핵과학연구단지의 원자로에서 2차 냉각 체계에 관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해체작업은 계속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위성사진에 나타난 북한의 엇갈린 행보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는 가운데 북한의 주요 핵∙군사 시설의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38 노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 위성사진 분석관은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현재로서 비핵화에 관한 중요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해체작업이 진행 중인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해체 작업인지 아니면 더 큰 미사일 발사 시설을 짓는 것인지 명확지 않으며, 아직 탄도 미사일 능력의 약화 가능성에도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버뮤데즈 분석관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외에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도 주력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에서 사이버 전쟁을 비롯한 정보전 능력도 매우 향상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북한 군사 전문가인 ’38 노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 위성사진 분석관과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 영변 핵시설,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 등… 비핵화 정황 없다

-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 해체 작업 진행 중, 언제든 되돌릴 수 있어

- 완전한 해체 작업이냐? 더 큰 발사장 짓기 위한 작업이냐? 확실치 않아

-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전념한 김정은 정권…사이버 전쟁∙정보전 능력 향상

- 버뮤데즈 분석관님, 반갑습니다. 우선 위성사진 전문가로서 북한의 주요 핵∙군사시설을 분석했을 때 북한이 비핵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조셉 버뮤데즈]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일단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터널 입구를 폐기한 것은 비핵화를 향한 작은 진전은 맞습니다. 하지만 영변 핵시설이나 우라늄 정련 공장이 있는 평산 등의 위성사진을 분석했을 때, 이곳의 활동을 중단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북한이 이곳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섰다고 했을 때, 현재로서는 이에 관한 중요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정의, 북한의 비핵화 이행 방법, 그리고 비핵화의 대가 등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38노스’에서도 발표했습니다만,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체계에서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반면 서해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 작업은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모습에 많은 사람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데요, 박사님의 분석은 어떻습니까?

[조셉 버뮤데즈]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면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서 수직형 엔진 시험대가 해체되고 있고요. 연료와 산화제 엔진 시험장 주변의 여러 건물도 철거됐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엔진 시험장의 폐기를 합의한 대로 이행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전보다 더 크고, 더 성능이 뛰어나게 다시 지을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합니다. 특히 북한이 콘크리트 기초(concrete foundation)를 파괴한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되돌릴 수 있습니다.

또 위성사진을 보면 발사대와 작업 건물(processing) 사이를 오가는 궤도 위 이동식 작업 구조물(transfer processing structure)도 조립 건물에서 분리돼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서해 미사일 발사장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는 신호인지, 아니면 더 큰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새로 짓기 위한 작업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위성사진은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보여줄 뿐이니까요. 따라서 북한의 이 같은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알 수 없습니다.

- 관련된 질문입니다만, 서해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가 단지 북한의 보여 주기용 쇼일 뿐이라는 주장과 실제 북한 미사일 전력의 제약 효과를 가져온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조셉 버뮤데즈] 지금 위성사진을 분석한 대로라면 양쪽의 주장이 다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비춰볼 때 미국의 표현처럼 북한은 위장∙은폐∙기만술을 펼쳐왔죠. 다시 말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겁니다.

서해 발사장의 해체가 북한의 사기∙기만 중 하나일까요? 아직 우리는 모릅니다. 또 진심으로 서해 미사일 발사장을 해체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현재로서 북한이 비핵화 과정을 이끌어내고, 탄도미사일 능력을 가능한 한 오래 최소화할 것이라는 신뢰를 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현재 분석관께서 북한 내 주요 지역 가운데 유심히 관찰하시는 곳이 있나요?

[조셉 버뮤데즈] 핵 시설과 관련해 영변과 풍계리 핵실험장,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 등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다른 시설들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 북한은 핵무기 외에도 오랫동안 재래식 군사력의 개발에도 전념해 왔습니다.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재래식 군사력의 능력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평가하신다면요?

[조셉 버뮤데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병력 전반에 걸쳐 현실적인 훈련과 능력을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수많은 장교가 교체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로 정치적 신뢰 때문에 보직을 맡았던 장교들은 이제 정치적 신뢰뿐 아니라 전문적이고 능력 있는 장교들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두 가지 모두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의 규모를 더 크고 복잡하게 함으로써 조선인민군의 실제 역량을 파악하고 있으며,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변화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실제로 공군과 해군을 포함한 조선인민군의 역량이 향상됐습니다. 공군의 경우, 공군 기지의 기반 시설이 개발되고 있고, 해군은 새로운 군함이 건조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 정권부터 시작된 (사이버 전쟁과 정보 전쟁 등의) 북한의 정보전 능력은 김정은 정권에서 매우 향상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에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추구했던 정치적으로 믿을 수 있는 군보다는 실제로 군사적 역량을 갖춘 군대를 원하고 있습니다.

- 네. 버뮤데즈 분석관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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