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외교위 5일 비건 불러 긴급 기밀 브리핑
2019.03.04
앵커: 2차 미북정상회담이 예상치 못한 협상 결렬로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 의회는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불러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들을 예정입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5일 오후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로부터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 결과와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받을 예정입니다.
기밀(Top Secret)로 분류된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는 짐 리시(공화·아이다호) 상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외교위 소속 상원의원들과 기밀 접근권을 가진 전문위원들만 참석할 예정입니다.
비건 특별대표의 이번 상원 외교위 긴급 기밀 브리핑은 지난 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결렬된 지 5일 만에, 이례적으로 빨리 이뤄져 주목됩니다.
비록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못했고 회담 일정도 단축된 회담이었지만 북한과 잘못된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내 여론이 그리 나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됩니다.
상원에 이어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과 전문위원들을 상대로한 기밀 브리핑도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하원의 외교 관련 상임위원장들은 지난 달 말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 직후 협상 결과를 의회에 보고토록 요구했습니다.
엘리엇 엥겔(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과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하원 군사위원장, 애덤 샤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이 공동 서명한 서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차 정상회담이 끝난 뒤 7일 이내에 회담 결과를 하원에 보고할 것을 명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댄 코츠 국가정보국 국장, 폼페이오 국무장관, 패트릭 셰너핸 국방장관 대행에도 발송된 서한은 행정부가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한과 협상 내용을 의회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이번 2차 정상회담 결과를 즉각 의회에 보고하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엥겔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초에도 앞으로 미북 협상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어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집중 감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엘리엇 엥겔: 최근 논의 되어 온 사안 중 하나로, 외교위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청문회를 앞으로 종종 개최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한이 이것저것 많이 했다는 말들도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것들은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어떠한 합의를 위해 미국이 북한 측에 요구하는 사안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 달 28일 낸 성명에서 협상 결렬로 끝난 2차 미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시 위원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고조된 갈등의 확산을 막은 점은 칭찬 받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