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변종 고민 덜할 듯”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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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코로나 변종 고민 덜할 듯” 평양산원의 암 연구센터에서 의사가 전화를 하고 있다.
AP

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보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니세프가 지난 219, '북한 인도주의적 상황 보고서 : 2020 연말(UNICEF DPRK Humanitarian Situation Report: End-Year 2020)'에서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처음으로 소아마비 백신이 동났다"라며 "2020 3분기 OPV3(경구용 소아마비 백신3) 접종률은 84.3%, 전년 동기 97.3%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가 장기화하면서 북한 내 소아마비 백신이 부족해졌다는 지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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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 센터장] 유니세프가 최근에 낸 보고서 내용의 핵심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이 2020 3분기에 84.3%라고 하는 것과 2020 4분기부터 2021년 초까지 백신접종이 불가능하다, 지금 백신이 동이 났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북한에 있는 유엔 국제기구가 내는 보고서는 전혀 검증이 될 수 없는 보고서이기 때문에 이게 맞다 안 맞다라고 볼 수가 없고, 우리가 경향적으로 봐야 합니다. 이제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을 하느냐.

최근에는 백신접종이 가능하지 않다라고 적어놨지만, 그 뒤에는 결핵이나 진단시약, 필수의약품 같은 경우도 재고가 동이 나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900만명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상황이 열악해졌다라고 나오는데요. 저는 특히 이 부분을 중요한 단서로써 보고 있어요.

기자: 어떤 단서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안경수 센터장] 실제로는 지금 북한에 이런 결핵약이나 진단시약, 필수의약품 같은 경우는 그래도 재고가 있습니다. 국가가 이런 재고가 없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이것이 유니세프를 비롯한 세계보건기구 등 유엔국제기구에서 말하는 사업의 논리입니다. 실제로는 다 있고요. 그런 인도적지원으로써의 재고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봅니다.

기자: 그럼 실제로 코로나19 속 북한의 소아마비 치료 상황은 어떨 거라고 보시나요?

[안경수 센터장] 북한에서 소아마비 치료에 대한 백신이 없고, 안 되고 있느냐에 대해서도 어떤 추정을 하느냐 하면 북한의 소아마비 백신도 접종이 가능한 경우가 있을 겁니다. ‘지금 동이 났다’, ‘재고가 없다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코로나 이전 보다는 상황이 동등하게 좋진 않다, 이렇게 경향적으로 받아들이면 될 거 같습니다.

기자: 보고서는 또 북한의 국경 봉쇄로 인해 지원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안경수 센터장] 유니세프 보고서의 중심적인 내용 중에 하나가 코로나19 방역으로 북중 국경이 닫혔기 때문에 의약품이나 백신 등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번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실제로는 국경이 닫힌 것과 물품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는 큰 관련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사실은 상대방과의 사업 협의가 문제일 겁니다. , 북측과 유엔국제기구 간에 인도지원 사업에 관한 협의가 안 되고 있으니까 (보급이) 안 되고 있는 것이지, 물품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는 국경 봉쇄 문제와 관련성이 완전히 맞아 떨어지진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논리로서 해석을 해야지 , 북한이 이렇구나.”라고 100% 봐야 되는 건 아니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백신 보급 업무를 담당하는 유니세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313)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는데요. 계획안의 내용에 대해선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제출한 백신 접종 계획안은 어떤 내용일 것으로 보시나요?

[안경수 센터장] 미국이나 일본, 또는 한국과 백신 접종계획안이 크게 다르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고령자 시설에 있는 의료인력, 그중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전담 의료인력 쪽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될 가능성이 크고요. 그 다음 일반병원의 의료인력들. 그 다음이 국가 기관인 군부대, 그 다음으로 기저질환 고령자, 일반주민 순으로 미국과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코백스가 저번에도 밝혔듯이 북한에 약 170만 회분인가 200만 회분을 배정했다고 하죠.

기자: . 처음에는 200만 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 얼마 후 170만 회분이라고 다시 공식 정정한 바 있었죠.

[안경수 센터장] . 일단 그 정도를 상반기 중에 반입시키겠다고 밝혔는데. 170만 회분은 사실 기본적으로 굉장히 부족한 양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접종 계획안이 현재로써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앞 순위가 맞고 나면 없어지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큰 의미는 없고, 어차피 의료인력 위주로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 대통령 직속 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312-13일 이틀 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1분기 국민 평화 통일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이 백신을 충분히 접종한 후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30.2%매우 찬성’, 43.9%대체로 찬성이라고 답하는 등 약 74%의 응답자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같은 여론 조사 결과가 향후 한국 정부의 관련 정책 수립에 있어 하나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안경수 센터장] 이건 크게 두 가지로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기본적으로 국가와 가까운 기관, 정권에 가까운 기관일수록 어떤 여론 조사를 하거나 보고서를 내는 것은 어떤 정책을 하기 위해서, 그 기반 또는 그 근거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 걸 우리가 좀 염두에 둔다면, 사실 여론조사는 질문내용이나 질문의 뉘앙스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백신지원에 찬성하는 사람이 네 명 중에 세 명(74%)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모두 다 접종을 한 후에 지원 하는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것이 질문이잖아요. 그렇다면 이것에 반대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봐요.

이것은, 인도주의적 감수성을 가진 평범한 민주사회에 사는 민주시민이라면, 당연히 우리가 백신을 다 접종 후에 백신이 남았는데 그것을 인도적 지원한다고 질문을 여론조사로 돌렸을 때, 네 명 중에 세 명밖에 찬성을 안 하냐 이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까 대부분이 찬성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기도 하거니와. 한국 정부나 청와대, 통일부나 보건복지부 등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두고 정책을 수립할 것이란 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첫 번째 내용이고요.

두 번째는, 이것과 실제 북한에 지원이 되고 안 되고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항상 중요한 것은 북한과 협의 과정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은 여론조사에 들어가지가 않죠.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이렇게 나올 수도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지원이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북한과의 협의, , 북한의 니즈(needs), 북한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고, 그래서 상호 간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자: 북한 관영매체의 최근(21) 보도에 따르면 북한도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듯 합니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북한의 대책은 무엇이라 보시나요?

[안경수 센터장] 저도 한 번 생각을 해봤는데요.이제 변종바이러스가 남아공발도 있지만, 영국발도 있잖아요. 미국, 한국,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변종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을 겁니다. 기존에 있었던 사회적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대책이 더 강화되거나 신경을 더 쓸 뿐인데요.

지금 현재 유일하게 변종바이러스 대책이 하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변종에도 효과가 있는 백신을 다 접종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백신을 접종하는 것만이 변종 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게임체인저인데, 전 국민의 유의미한 집단면역에 이르게 하는 방법 밖에 없으니까요. 다행히 이 백신들이 변종에 효과가 있다고 지금 임상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방법밖에 없다. , 사회적거리두기와 마스크쓰기 등의 기존 대책이 좀 더 강화되거나 좀 더 사회적으로 신경이 써 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자: 그래도 북한은 나라 전체를 꽁꽁 걸어잠구고 있는데,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가 실제 유입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지 않을까요?

[안경수 센터장] 사실 북한의 경우 변종과 관련해서는 조금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북한은 기본적으로 지금 해외 여행 자체를 하지 않잖아요. 북한주민이 왔다 갔다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사람들이 북한에 들어가고 나오거나 하지 않잖아요. 또 북중국경이 막혀있고 인적 교류는 굉장히 억제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변종에 대해서는 북한이 다른 나라에 비해선 걱정이 덜하지 않을까.

기자: , ‘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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