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긴급점검] 해외에 정착한 탈북자들 <3> 영국- 유럽 내 통일촌 ‘뉴몰동’

워싱턴-한덕인, 이정희 hand@rfa.org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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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이 거주하는 뉴몰든 코리아 타운 하이 스트리트 거리.
탈북민들이 거주하는 뉴몰든 코리아 타운 하이 스트리트 거리.
RFA PHOTO/ 김동국

앵커: 영국의 수도 런던 남서쪽에 위치한 뉴몰든 지역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탈북 난민이 살고 있습니다.

북한을 벗어나 영국이라는 낯선 땅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RFA 긴급점검] 해외에 정착한 탈북자들.

오늘은 세 번째 시간인 ‘영국’ 편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코리아타운’으로 알려진 영국 런던 뉴몰든 지역에서 기존 한인사회와 공존하는 탈북자들의 삶을 조명해봅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현장음- 뉴몰든 베버리파크 2019 추석맞이 운동회]  하나, 둘, 셋!

지난달 15일, 영국 런던 뉴몰든 지역의 베버리파크에서는 한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단체인 재영탈북민총연합회가 주최한 ‘2019 통일촌 추석맞이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음- 북한 고전민요]

공원 한편에서는 떡과 전 등 추석음식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노인들이 삼삼오오로 모여 앉아 장기를 두고 아이들과 어른들은 어울려 공을 차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 울려 퍼지는 고전민요의 리듬에 맞춰 몇몇 여성들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춤사위를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단체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이날 한가위 맞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김주일] 추석 행사는 지난 일요일(9월 15일)날 했거든요,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하는 ‘2019 추석맞이’라는 내용으로 진행했고요. 탈북민들이 한 100여 명 정도가 참여했고, 기타 한인들과 영국에서 있는 북한문제나 한반도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영국분들, 그리고 대학생분들 이렇게 해서 저희들이 모여서 우리 민족의 추석명절을 즐기는 그런 행사를 가졌습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영국 교민 임선화 대한노인회 영국지회장도 매우 따뜻하고 뜻깊은 하루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임선화] 이번 우리 추석 때는 아주 좋았어요. 왜냐하면 우리 자체 내에 추석도 있었지만, 마지막 일요일에는 이북사람들 전체가 저희를 초청해서 이북사람들이 하는 행사에 우리 노인회가 전체로 참석을 한 적도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이 저희를 초청할 때 가주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이북사람들과 같이 섞여서. 우리 회원 중 그쪽에 있는 이북 분들도 계시기도 하고 그러기 때문에 같이 가서 아주 재미나게 지냈어요, 체육도 하고 무용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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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1천 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들이 정착해 매일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영국 런던의 작은 마을 뉴몰든.

현지 관계자들은 영국 정부가 2004년 북한 주민에 대한 난민 지위를 인정하고 난 후 대략 2006년도를 기점으로 탈북자들의 본격적인 정착이 영국 뉴몰든 지역에서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뉴몰든에서는 남한 사람들이 1990년 초부터 정착하기 시작해 소위 ‘코리아타운’을 구축한, 현재는 이 지역에서만 약 2만 명으로 추산되는 한인사회와 비교적 새롭게 시작된 탈북자사회가 공존하는 유례없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편 조국의 반대편에 위치한 이 터전에서 삶의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한 많은 교민 사이에서 뉴몰든은 흔히 ‘뉴몰동’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김주일] 일단 영국에는 탈북민 그리고 한인분들, 조선족분들 한민족이 뉴몰든이라는 코리안타운에 모여서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소위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한다고 하면,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모여 사는 동네, ‘통일촌 뉴몰동’이라고, 여기 지역이 뉴몰든인데 우리가 애정을 가지고 한국의 동네처럼 ‘동’ 자를 붙여가지고 뉴몰동이라고 부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한반도를 지지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통일사회, 남북한 주민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바로 이 통일촌 뉴몰동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임선화] 뉴몰든을 뉴몰동이라 그럴 정도로 영국 안에 4만 명이 한국분이시래요. 근데 뉴몰든 쪽에 2만 명이 이쪽에 사신데요. 근데 그중에 대략 천여 명이 북한분이세요. 그리고 히스로공항에서도 가깝고, 런던 들어가는 기차편도 편하고 그러다 보니 그쪽에서 많이 정착되고 발전된 것 같아요. 미국 엘에이처럼 한국분들의 대대적인 스케일에는 따르지 못할지 모르지만 한국분들이 살기에 아주 편안하게 슈퍼마켓이라든가 토요 한글학교라든가 성립이 돼 있고요. 남한 쪽에서 오신 분들은 남한 쪽에서 오신 분 데로 한인회가 조성돼 있고, 북쪽에서 오신 분들은 자기네끼리 북한협회가 있어요, 북한 탈북민협회 이렇게. 그 안에 서로 달라서 의견 충돌이 생기는 수도 있기는 있겠죠.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잘 성립이 돼서 끌고 나가는 것 같고요.

북한을 떠나 영국에서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비영리단체 ‘징검다리(Stepping Stones)’의 박지현 대표는 남북이라는 “모두가 다 평범한,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합니다.

박 대표는 “조선족, 북한사람, 한국사람이 다 같이 일하고 이야기하고 밥먹고 할 때 보면 옛날부터 한 번도 갈라져본 적 없는 단란한 민족처럼 보이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습 니다.

[박지현] 주로 탈북자분들이 오게 되면 먼저 미리 정착한 분들 도움도 많이 받고, 한국분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마켓에서 일도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일하는 노동자 입장이긴 하지만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도 북한 사람들이 없으면 일을 할 사람을 찾기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누가 사장이고 누가 직원인지 나누기보다는 서로가 협력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다만 아직까지 탈북자사회와 한인사회 사이에 극복하지 못한 간극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박지현] 그렇지만 아직까지 한국분들과 탈북자분들 행사에 따로 참여하시는 게 아쉬워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대사관에 명절 때만이라도 남과 북 차이 없이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실 수 없냐는 제안을 했는데 어려운가 봐요. 단체마다 갖고 있는 성향이 다르니까요. 사람들이 자기들의 성향에 맞게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요.

한국을 거쳐 영국 뉴몰든에 정착해 이제는 자신의 가족과 새로운 삶을 개척 중인 젊은 탈북자 변예은 씨도 과거 공개적으로 드러난 몇몇 사건으로 인해 한 때 가까웠던 한인사회와 탈북자사회가 서로 멀리하기 시작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변예은] 예전에는 어떤 행사를 열었을 때 남한, 북한사람뿐만 아니라 조선족도 함께 동참해가지고 하나의 코리아라는, 그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때문에 굉장히 서로 협력하고 돕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2014-2015년도에 한인분들이 한인회에서 소송 문제로 뉴몰든을 왈칵 뒤짚어 놓았던 그런 사건이 있었던 이후로 어떤 협회, 단체, 기관 등 이런 것들이 인력을 동원시켜서 자선 기부금을 받기 위한 이벤트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우리를 이용한다. 북한 사람들을 이용한다는 편견이 생기기 시작했던 거죠.

변 씨는 당시 갈등을 빚은 사안 중 하나의 예로 영국 내 몇몇 한인단체들이 탈북자 회원수를 부풀려 보고하는 데 반감을 산 북한교민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밖의 몇 가지 사건들로 인해 상처를 받은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단체 활동을 멀리하고 개인의 삶을 추구하는 길을 택한 사례가 없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변예은] 진짜 우리가 고향을 멀리 떠나서 남한분들이나 조선족분들이나 북한분들이나 어떤 사상적인 이념이나 이질적인 이질감은 아직 있더라도 조선인으로서 코리안으로서의 혈통이라는 하나의 자존심은 있었기 때문에. 해외에 살지만 외국인이 보기에 코리안, 멋있는 문화도있고, 여러 행사를 통해서 봉사도 하고 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들을 보기 시작하니까 협력하고 싶지가 않은거죠.

반면 김주일 사무총장은 탈북자사회가 앞서 뿌리내린 한인사회에 의해 포용받으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영국 내 갈라진 두 한인사회 간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주일] 여기 있는 한인사회가 포용하고 포용받는 그런 과정에 있는 게 아니고, 일단은 같이 협력하고 공유해서 살아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뉴몰든이라는 사회가 한국인의 사상과 북한이 같이 살아가는 그런 동네지, 북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포용해야 된다 이런 단순논리는 아니라고 봐요. 앞으로 통일 과정도 우리가 북한을 포용하는 과정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저는 보거든요.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뉴몰든 현지 관계자들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탈북자사회와 한인사회 사이의 이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의 북한인권단체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Korea Future Initiative)’의 제임스 버트(James Burt) 연구소장은 두 사회 간 드러나는 갈등이 출신 배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영국의 탈북자사회와 한국의 탈북자사회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영국 내 두 집단 간 일어나는 갈등은 한국에서도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버트 소장은 다만 영국의 탈북자사회가 한국과 다른점이 있다면 영국의 탈북자들은 영국에 살고 있는 수백 개의 소수 민족 중 하나라는 점이라며, 이러한 점이 여러 탈북자들에게는 출신과 인종에 관계없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힘과 희망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일부 한국 사람은 북한 사람에 대해 부정적일 수 있지만, 가끔 일어나는 그러한 행위들이 “하나의 패턴으로 해석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트 소장은 “자신이 아는 대다수의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있어 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제공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인사회와 탈북자사회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탈북자사회 안에서도 내부적인 갈등이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최승철] 저희가 아무래도 인구구성에 있어서나 아마 가지고 있는 영향에 있어서나 한인들 하고는 아직 견줄만한 그런 건 안되고요, 이분들은 온지도 꽤 오래시고, 인원도 일단 많고 우리보다. 근데 어떤 문제가 있었냐면 2007년부터 한인회가 소송을 겪으면서 굉장히 힘이 약해졌어요 지금은 뭐 어떤 행사를 하면 거의 2-30명 오기도 어려운 상황이에요. 저희는 2008년부터 오기 시작해서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도 분열되기 전까지는 굉장히 결집력이 강했어요 그러다가 2013년도에 그 갈라졌는데요, 정치적인 이유. 사건 자체는 폭행사건이었었는데, 크게 갈라진 그룹들의 차이가 뭐냐면 정치적인 이념적인 갈등이 있어요. 그러니깐 이념적으로 좀 대립되는 상황이에요.

탈북자로 뉴몰든 지역 주말 한글학교를 설립한 최승철 런던 한겨레학교 운영이사는 민족의 얼을 지키자는 취지로 한글 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승철] 아니 뭐, 한글이라는게 우리 북한이나 남한이나 똑같잖아요, 철자법 뭐 예를 들면 구성법 같은 경우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그래도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똑같으니까, 그게 뭐 남이고 북이고 떠나서, 지금은 뭐 자꾸 남한이다 북한이다 자꾸 그러는데, 오히려 어른들이 경계를 나누려 하지 애들은 상관을 안 해요, 그런데 의미를 두지 않고요.

그는 앞서 한글학교를 북한사람들이 운영한다는 인상 때문에 거리를 두는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 학부형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나날이 운영이 수월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이사는 탈북자단체에서도 이념으로 인한 갈등은 존재하고 때론 각자의 신념대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지만 끝에는 한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렇듯 여러 갈등 속에도 영국 내 한인사회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희망의 불씨는 노인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임선화 대한노인회 영국지회장은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노인회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선화] 우리 노인회에서는 양쪽을 다 안아버렸습니다. 우리 쪽에서는 남한분도 있고, 북한분도 있고,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남한쪽에서 왔기 때문에, 아니 남한 쪽에서 와서라기보다는 문화 차이 같은 거를 좀 발전하자고 있는거잖아요 . 그래서 저희는 우리의 풍습 같은 거를 남북을 함께 안아서 키워나가고 있고요. 특히 우리가 일부러 제가 북한분을 들어오시라고 강요하진 않고, 그분들이 편해졌을 때 관심이 있으면 들어오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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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한국 고유문화의 힘을 토대로 서로 간의 간극을 메워나가는 것이 대한노인회의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북한 사람들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거란 편입견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을 해 성공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임선화] 근데 그중에서는 정말로 아직까지도 비자도 못 받고 해서 어려우신 분들도 있고, 경제적으로 힘드신 분들이 있죠. 있지만, 젊은 세대는 웨이터로 일하고, 짐 나르는 거 페인트며 무섭게 일을 하시니까 그분들은 아주 가난하지는 않아요. 지금은 젊으신 분들은 이쁘고 멋쟁이들도 많고 그러십니다. 돈도 많이 벌어서 사업으로 성공하신 분들도 있으시죠. 또 일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셔서 경제 사정이 넉넉하세요, 괜찮은 시기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대한노인회에서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 교민 한의정 씨는 노인회 활동을 하면서 특히 북한에서 오신 “노인들의 활기에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라고 전했습니다.

[한의정] 보통 다들 매일 나오세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 회관이 항상 열려있어요. 그런데 이제 개인적으로 하는 행사나 또는 문화활동이 다르기 때문에 다 만나진 않지만 보통 주기적으로 일주에 한 번, 2주에 한 번은 대게 다 만나고 있고, 특히 우리 그 북한에서 나오신 노인 회관이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근데 이분들은 굉장히 삶에 정열이 있어요. 이렇게 나이가 드심에도 불구하고 무슨 행사가 있으면 꼭 참가하시고, 또 매우 정이 많으셔가지고, 같이 만날 적마다 서로 우정을 돈독히 하고, 그래서 대게 주기적으로 만나는 편이죠.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어떤 사람은 매일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두 세 번, 이렇게 만나고 있고요. 그러고선 계절에 따라서 설날, 또는 한가위, 어버이날, 어린이날 이런 행사 때 다 같이 또 모여서 고전무용도 하고 연주 공연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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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노인회 회관의 건너편에 탈북난민들을 위한 주민센터를 마련한 대북인권단체 ‘커넥트 북한’의 간사를 맡고 있기도 한 박지현 대표는 영국 사회에 지원이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히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탈북난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지현] 영국에는 북한을 비롯한 여러 국가 출신의 수많은 난민이나 이민자들이 있는데요, 다른 국가들은 각자의 난민센터나 주민센터, 혹은 이민자 센터가 많고 또 역사도 오래돼서 지원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북한 탈북민 같은 경우에는 영국에 와서 정착한지 10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예요.

한국에서 젊은 나이의 엄마란 이유로 차별을 겪고 심각한 상실감을 느끼고 영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변예은 씨는 뉴몰든에서의 가시적인 갈등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을 비롯한 많은 탈북자들이 2세들을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변예은] 어른들이 잘못하는 것 때문에 어떤 장벽을 만들고 남과 북 사이에 지금까지 쌓여있었던 장벽들이 무너져야 되는데 오히려 그것을 허무는 게 통일에 필요한 가장 첫 번째 단계인데, 어른들이 잘못하는 그런 것 때문에, 언행이나 어떤 사회적인 활동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아이에게 혼란도 주고 정책성 혼란도 더 흔들리게 하고 그런 부분들이 뉴몰든에서 비일비재하고 있으니까, 협회나 어떤 한인 협회나 북한협회나 노인회 단체나, 단체들은 많이 만들어지지만 그 속에서 협력하지 못하는 거는 그 경계선 때문에 서로 잘 협력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박 대표도 현지 탈북자사회에 2세를 둔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2세들이 자라나 세상의 등불 역할을 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아이들이 사회에서 정착을 제대로 하는 것이 첫 번째예요. 학업에 열중해서 사회에 정착을 하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대학생, 중학생, 초등학생을 둔 엄마인데요 대학교 다니는 큰아들에게도 사람은 항상 부지런해야 하고 어디가서 공짜를 바라면 안 되며 자기가 피땀 흘려 노력한 것만큼 모든 성공의 열매는 나에게 온다고 항상 말을 해요. 게으르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자유를 찾았고 어렵게 얻은 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지 말라고 해요. 죽음과 맞바꿔 북한을 떠나왔는데 여기서 아이들이 자유에 대해 소홀히 하고 민주주의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또 본인도 정착도 잘 못한다면 허망할 거예요. 왜 자유를 찾았나 싶을 정도로 허망할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을 하고 있어요. 또 북한 이야기도 항상 해주는데요,  왜냐면 부모들이 그곳에서 태어났고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자식들이 찾아가 봐야 하는 곳이니까요. 북한에 대해 단 하나도 모른다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북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기 문에 저희는 아이들에게 편협적으로 말하지 않고 저희가 겪은 그대로를 말해줘요. 아이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한반도의 세상 반대편에 위치한 통일촌 뉴몰동. 생전 겪어보지 못한 영국 민주주의 제도 안에서 남북한 사람들은 다양한 일상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통일이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 같지만, 최소한 뉴몰든에서는 만약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가 대략 어떤 모습으로 새 여정을 시작하게 될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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