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서 철도 탈선 사고… 이례적 신속 복구

워싱턴 - 한덕인 hand@rfa.org
20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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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올해 들어 세 번째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올해 들어 세 번째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국제적인 일류급 관광지를 건설할 목표로 삼지연군 특구 건설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북부 양강도의 혜산과 삼지연 구간의 철도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해 중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수습을 위해 철도관계자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인원을 총동원해 복구를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시찰을 의식해 처벌을 두려워하며 복구작업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일 북한 북부 양강도의 혜산과 삼지연을 잇는 구간의 철도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해 관광특구 개발 공사에 동원됐던 ‘돌격대’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일본의 ‘아시아프레스’가 최근(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에 따르면 탈선 사고가 발생한 곳은 화정역으로,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는 심각한 상태이며 사고 즉시 인근 혜산역과 위연역에서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북한 내부 협조자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월 3일, 양강도 혜산에서 삼지연까지의 잇는 철도 노선의 세 번째 역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곳이 비교적 혜산 시내에서 가까운 위치인데요. 여기서 탈선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지금 혜산에서 삼지연, 바로 삼지연 관광특구가 한창 건설 중 아닙니까? 그래서 삼지연으로 가는 철도 확장공사를 계속해 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교통편이 필요하며, 그중 하나가 혜산과 삼지연을 잇는 철도가 된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 김정은 시찰 직후 탈선 사고로 중상자 발생...

- 처벌 우려해 복구에 총동원한 듯

[이시마루 지로] 그곳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했는데, 조금 이상하고 신기한 것은 탈선사고가 나면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그것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철도 관계자를 총동원해서 바로 복구했다고 합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번 복구작업이 유난히 신속하게 진행됐다며, 소식통에게 이야기해 준 북한의 한 철도관계자는 “탈선사고는 복구에 큰 비용과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상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처럼 신속히 복구된 것은 처음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왜 그렇게 빨리 처리됐는지 물어봤더니, 이번 탈선사고는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를 시찰한 지 4일 뒤에 일어났거든요. 김정은이 삼지연 현지시찰을 자주 하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김 위원장이 삼지연 건설에 힘을 주고 최우선시하는 것이라 할 수있는데, 김정은의 현지 시찰 직후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관계자가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두려워해 철도 관계자가 설비와 자재, 그리고 인원을 총동원해서 바로 복구시켰다고 현지 철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알려왔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삼지연구 건설현장을 시찰했으며, 그가 방문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철도 관계자들은 수습과정에서 처벌을 의식해 최대한 빨리 복구과정을 서둘렀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시마루 대표는 이어 “탈선사고를 일으켜 김정은의 권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한 철도 간부가 복구 사업을 초특급으로 진행한 것이 아닐까라며 취재협력자가 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사고가 난 노선은 이전부터 있었으며, 오래전부터 진행된 재확장 공사를 통해 일단 선로는 완공했다고 하지만, 아직 선로 밑 기반이 탄탄치 않아서 확인 겸 계속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번 탈선사고에 대해 북한이 주택공사, 관광지 건설, 철도 확장 공사 등 삼지연과 관련한 많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속도만을 중요시하며 급하게 추진한 면이 있어 “조금 무리가 생겨서 사고가 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내부에서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삼지연군은 2016년 11월, 김 위원장의 지시로 국제적인 일류급 관광지를 건설할 특구로 지정되면서 최우선적인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삼지연 건설사업과 관련해 강제로 돌격대를 동원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북한 정권에 불만이 커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건설이 시작된 이후로 해당 북부 지역에서의 전기공급마저 나날이 악화해 불편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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