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공기 못 맞춘 간부들, 사비 털어 직공 확보”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18-11-19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사진은 삼지연국 건설현장 전경.
사진은 삼지연국 건설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진두 지휘하고 있는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이 인력난과 물자 부족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공사 기한을 맞추느라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간부들이 사비까지 털어가며 인력 동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무리한 지시에 간부들 공포에 떨어

사비로 일꾼 고용∙∙∙의대생 강제 배치 소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중인 삼지연 특구의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간부들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직공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18일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외벽과 내장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10 평방미터 당 1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당국이 직공을 데려 왔다”는 북한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에 따르면 이 달 중순 아시아프레스와 접촉한 북부 양강도에 사는 이 소식통은 10월 내내 공사 완공 기일이 연기되면서 간부들이 큰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10월 30일이 김정은이 주택공사 마감 기일로 지정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10월 말이. 원래 양강도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 이 때를 마감으로 해서 주택공사를 완료하라는 이런 지시가 있었는데 그걸 자재부족, 자금부족 때문에 100% 완공을 못 했다고 합니다. 10월 말까지 연장이 되었는데 그때 바로 김정은이 현지를 확인 방문한 셈이죠. 그래서 아마 10월 들어서 상당히 큰 압력이 현지 양강도 간부들에게 있었던 것 같아요.

당과 행정기관 간부들은 혹한기에 들어가기 전 공사를 진척시키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무리한 노력동원과 자금 공출을 계속했지만 공기를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입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위연 지구의 주택 재건축 공사가 기한인 10월10일까지 끝나지 못해 황급히 숙련공을 일당 중국돈 30위안(한화 약 4,800원)에 모집해 연일 마감 공사에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높은 급료에 끌려 타지역에서 숙련공이 많이 모이고 있으며, 당국은 노력동원된 ‘돌격대원’들이 공사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걷었다고 설명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질책이 두려운 간부들이 자기 돈을 내거나 또는 해당 조직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겁니다.

한편 이시마루 대표는 복수의 북한 내 협력자를 인용해 (11월 16일 현재) 거의 양강도 전역에 걸쳐 절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생산된 전기를 전열 코일을 이용한 시멘트 말리기에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 혜산의과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대거 삼지연 특구에 강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 조성될 특구에 의대 졸업생을 대거 배치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시마루 지로] 원래 삼지연 군이라는 것은 북한에서 말하면 변두리에 위치하고, 백두산 줄기에 산림지역이기 때문에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아주 큰 세계급 관광특구를 만들자고 하니까, 물론 공사 인력도 모자라지만은 거기 큰 도시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동력뿐이 아니고 거기에 계속 거주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 자체 인구가 모자란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완공이, 관광특구 자체가 완공까지는 멀었지만은 미리미리 대학 졸업 예정 사람들을 배치시키고 거기에 이주시키는 거이죠.

이시마루 대표는 삼지연 특구가 북쪽 변방이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양강도 당의 결정으로 의학대학 학생까지 강제배치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삼지연 건설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의 시기가 겹쳐 공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북한 입장에서 보면 중국 국경지역 그리고 한국하고의 인접지역 여기에 관광특구 만들어서 왕래가 쉬운 장소에서 돈벌이를 하자라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외국 손님들 올 수 있게끔 만들자면 역시 외모가 괜찮게 해야 되고, 그 다음에 여러 인프라도 준비해야 됩니다. 근데 그 시기가 바로 경제제재가 많이 심해진 2018년 겹친 것이죠.

반면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매튜 하 연구원은 제재 대상인 간부들이 자금을 갹출할 여유가 있었던 점을 들어 대북제재 여파로만 보기엔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튜 하] 대북제재를 원인으로 보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재가 효과를 발휘했다면 정권의 간부들이 그런 돈을 쓸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I think it’s kind of difficult to say that, because if sanctions were effectively working, the regime officials in charge of this project woudn’t have money to spend, so that’s my first take away.)

한편 아시아프레스는 북한은 단 한 명의 지도자에게 전 국민, 전 조직의 절대충성,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유일 영도체계'를 국시로 하고 있다며 고위 간부들이 지시받은 과제를 집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 좌천시키거나 지위를 박탈하는가 하면 추방시키는 일이 자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덕인입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