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총련에도 코로나 지원요청 안 해”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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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_corona620.jpg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속 일상으로 복귀한 평양 시민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출근길 전차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 납치문제만 관심있는 일본과 대화 원치 않아

<기자> 마키노 위원님, 북일 관계 먼저 질문드리겠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거듭 밝히자마자 북한이 일본을 향해 군사력 증강을 비난하면서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대응했습니다. 북한의 관심없다는 대꾸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마키노 요시히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미 간 핵∙미사일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한국과 일본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도 북한은 일본 정부뿐 아니라 조총련에도 의료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일본과 대화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됐다’고 ‘우리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얘기하면서 사실상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문제에만 관심을 보여온 일본 정부와 대화는 원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 재일교포들 만나 김여정 접촉 방안 문의

<기자> 그런데 요즘 일본 정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황이라면서요, 어떤 상황인가요?

마키노 요시히로: 원래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아베 일본총리가 김여정 제1부부장과 접촉을 원했고 입구 부근에서 김 제1부부장이 입장하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 제1부부장이 개막식 직전까지 나타나지 않아 아베 총리의 접촉 시도가 무산됐습니다. 그 후에도 일본 정부가 여전히 김 제1부부장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저는 듣고 있습니다. 요즘에도 일본 정부 관계자가 재일교포들과 만나서 비공식적으로 어떻게 하면 김 제1부부장과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는 그런 얘기를 제가 들은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김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가장 가깝고 김 위원장에게 조언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엔 북한 최고 지도자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면 그건 정치적으로 큰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 숙청당할 가능성도 있구요. 그러니까 김 제1부부장도 오빠와 일본 정부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김 위원장 입장에서 생각할 거라고 봅니다. 일본 정부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김 제1부부장과 만나면 뭔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전략은 좀 유치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면 먼저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제재를 해제한다거나 아니면 대규모 경제지원에 나선다거나 그런 약속을 먼저 해야 북한은 아베 총리와 만난다고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 지금 미일관계나 유엔결의 등을 고려하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그런가 하면 북한이 한국군의 합동 방어훈련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일례적으로 인민무력성 담화를 통해서인데요, 북한의 의도, 뭐라고 보시나요?

마키노 요시히로: 말씀하신 대로 인민무력성 대변인이 지난 7일 중대한 도발이라며 반드시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건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 군사도발을 하기 전에 항상 하는 명분찾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과거 ‘적들이 0.001 밀리라도 영토를 침략하면 우리는 군사적인 대응을 한다’는 그런 얘기도 하면서 자신들은 선제공격은 하지 않겠지만 상대방이 공격을 한다면 반격한다는 그런 입장을 계속 되풀이해왔습니다. 역으로 보면 이번 인민무력성 대변인의 담화는 북한이 앞으로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기 위한 준비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5월3일에도 한국군 경계초소도 총격한 바 있습니다. 그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한미일 사이에서 나왔기 때문에 ‘북한에서 권력의 공백은 없다, 건드리지 말라’는 경공였다고 저는 보고 있구요. 북한은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하는 바와 같이 주민들에게 외화도 쓰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너무 경제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인 듯합니다. 그러니까 김 위원장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가 가장 반격을 당하지 않는 한국에 대해서 앞으로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 집권층, 주민 건강에 무관심…코로나 집단면역 원할지도

<기자> 마지막으로 북한 내 코로나19 현황도 궁금합니다.  최근에 취재하신 내용이 있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은 일단, 자유아시아방송도 보도했지만, 러시아에서 3월 말 검사키트를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장면을 보면 3월 하순부터 김 위원장 주변의 간부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 김 위원장과 접촉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검사를 받고 신형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 게 증명된 결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편 일반 주민들은 격리조치는 받고 있지만 검사를 받았다는 얘기는 거의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 북한이 가지고 있는 방역 개념이 우리와 너무 차이가 있는 그런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김정은 위원장과 일부 고급 간부들의 안전 보장입니다. 북한이란 나라는 일반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1990년 대 고난의 행군 당시에도 북한은 일반 주민들은 무시하고 ‘뭐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고 그렇게 탈북도 묵인한 바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북한이 일반 주민들은 감염되면 감염되고,  집단면역으로 결과적으로 코로나 문제가 그렇게 해결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주민들은 60-70%가 코로나에 감염되고 자연스럽게 방역 문제가 끝나는 걸 김 위원장 등이 기대하고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민들 사이에 많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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