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관광재개 움직임?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1.05.25
Share on WhatsApp
Share on WhatsApp
[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관광재개 움직임? 북한 6·25전쟁 참전자들이 양덕온천에서 휴양을 하는 모습.
연합

 

앵커: 언론인이자 학자로서 북한 문제, 특히 경제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문성희 박사와 함께 짚어보는‘북한 경제, 어제와 오늘’ 시간입니다. 문성희 박사는 현재 일본 도쿄에서 시사 주간지, 슈칸 킨요비(주간금요일) 기자로 한반도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고 2017년 도쿄대에서 북한 경제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에 나타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의 현황과 그 가능성을 짚어보고 개선돼야 할점까지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데요,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는 백신 보급으로 관광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성희 박사님, 북한은 어떤가요? 관광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나요?

문성희 박사
문성희 박사
(사진 제공:문성희)

문성희:노동신문에서 2월에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문을 열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사진을 보니까 수영복을 입은 남녀가 온천에 들어가고 있었어요.이런 보도를 보면 북한 국내에서는 관광이 재개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최근 보도를 보니까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예견하고 있어 국제 관광이 재개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외국인들이 북한을 관광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뭐 그런 말씀이신가요?

문성희: , 그렇다고 봅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좀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 근거로 들 수 있는 것은 1980년대에 꾸려진 평양골프장이 지난해에 재단장되었다는 사실이에요. 평양골프장을 선전하는 유트브 동영상도 나왔어요. 평양 일반 인민들 중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골프장의 재단장은 외국 손님들이 올 것을 예견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관광재개를 구상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실례가 있습니다.

<기자>그건 뭔가요?

문성희: 바로 금강산관광지구의 개발입니다. 1월에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에서 한 보고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언급하고 있습니다. 5개년계획기간에 개발한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기자>금강산관광지구는 원래 한국의 현대아산이 개발했는데 이젠 북한 스스로 개발한다는 말인가요?

문성희: , 그렇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고성항 부두에 있는 해금강호텔을 비롯한 시설물들을 모두 들어내라고 하고 있는데 이건 현대아산이 만든 시설들은 모두 파괴하라고 한 것과 같지요. 남측에서 만든 시설을 모두 없앤 다음에 북한에서 새로 관광지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북한은 금강산뿐만이 아니라 원산도 포함시켜 강원도를 국제관광지구로 하는 구상이 있다고 봅니다.

<기자>그렇지만 코로나19가 수습되지 않는 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관광의 재개는 어렵지 않습니까? 북한이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도쿄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 지역예선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표명한 것과 모순이 된다고도 보는데요?

문성희: 네,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국제 관광은 말도 안되지요. 4월에 북한과 중국사이의 무역이 재개된다는 소문이 있었던데 표면상으로는 아직 재개를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물자 교류도 못하고 있는데 관광 같은 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북한으로서는 올 해 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고 생각을 했는데 예상보다 장기화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그렇지만 북한에 외화벌이를 하는 수단으로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은 매우 중요하지 않나요?

문성희: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관광수입은 2014년에 4320만 달러였던 것이 2019년에는 17500만 달러였어요. 5년 동안에 40% 증가한 셈이지요. 그대로 외국인 관광이 계속되었다면 좋은 외화벌이 수단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관광은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분야라는 측면도 있지요?

문성희:,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38노스의 보고서는 북한의 관광사업이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분야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외화공급원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제재에 걸리지 않고 외화를 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산업이라고 생각해서 관광을 꾸준히 성장시켜왔다고 봅니다.

<기자>2019년의 관광 수입이 17500만 달러라는 것은 그 만큼의 손실이 지난 1년 동안에 발생했다는 셈이네요?

문성희:그렇지요.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철저한 국경봉쇄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관광 수입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지요. 올 해도 북한 자체가 코로나의 장기화를 예견하고 있는 것으로 보더라도 국경봉쇄가 풀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고 봅니다. 2022년 중∙후반이 되야 관광이 재개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중국 관광객들도 여전히 북한에 들어가지 못 하고 있지요?

문성희: 그런것 같습니다. 원래 매년 51- 6일에 중국인들이 대거 북한을 찾았는데,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중국인 관광객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북한 관광지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매해 약 2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찾고 있었고 이것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0%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하기에  타격은 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시설 투자 분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지요.

<기자>문 박사님은 북한에 계실 때 관광지에는 많이 가 보셨지요?

문성희:네, 많이 가보았습니다. 금강산, 백두산지구, 함경북도의 주을온천, 원산 송도원, 사리원, 해주, 나선 등 등 북한이 관광지로 꾸리고 있는 곳은 많이 가 보았습니다. 평양시내는 당연히 돌아보지 않는 곳은 없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평양골프장도 재단장되기 전에 가봤습니다.

 

inside.png
김일성 주석의 별장을 개방해 새로 조성한 룡강온천원 숙소 내부 모습. (2008년8월) /문성희 박사 제공

<기자>어떻던가요?

문성희흔히 어떤 나라에도 있는 골프장입니다. 태성호인가 그 인근에 있고 평양에서 남포에 가는 도중에 있습니다. 골프장 인근이라고 보는데 룡강온천이라는 곳이 있어요. 과거에 김일성주석이 쓰던 초대소였던 장소를 인민들에게 개방한 곳입니다. 거기도 한 번 갔는데 펜션 같은 장소를 숙소로 해서 거기서 온천에 들어갈 수 있게 꾸려 놓았어요. 이런 것을 보니 과연 관광 유치에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가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한 뒤에 온천에 들어가서 나중에 맥주 한 잔이라도 마실 수 있으면 좋은 관광이 되지요.

<기자>그런데 설비는 어떻떤가요?

문성희:저는 골프를 치지 않기 때문에 골프장이 잘 꾸려졌는지, 코스가 잘 정비가 되고 있는지 그런 것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굉장히 넗은 토지였다는 기억은 있습니다.

<기자>그런데 이렇게 코로나로 힘든 데 북한 당국이 앞으로 관광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간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문성희:코로나는 언젠가 수습이 되지요. 지금 백신접종도 각국에서 시작하고 있어 미국 같은 경우 마스크를 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조금씩 완화되어 간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일본 경우를 보면 올해 완전히 코로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조금씩 수습 방향으로 가겠지요. 그렇게 되면 북한도 국경봉쇄를 풀고 국제 관광도 개방하게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문성희:물론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패닉 상태가 될 것이니까 국경봉쇄는 계속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관광지 정비, 건설 등은 추진할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 문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COMMENTS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