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지도부 교체… 박구호 체제로”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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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
사진은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10월 깜짝쇼’ 한반도 아닌 남중국해서 생길 가능성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북한 관계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물밑 접촉을 시도중임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마키노 위원님, 최근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의 비자 발급 규정을 완화하는 등 미국의 대북 전향적 자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의 의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마키노 요시히로: 먼저 북미 사이에 현재 구체적인 협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말은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4번이나 방북했던 자신의 정치적인 업적을 긍정적으로 과시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론 (11월 미국 대선 직전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돼온) ‘10월의 깜짝 쇼’는 한반도가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선 ‘파괴자’ 이미지를, 북한과 사이에선 ‘창조자’ 이미지를 만들어 오는 2024년 대선에서 자신이 유력 후보자로 영향력을 확립하려는 그런 움직임이라고 저는 봅니다.

<기자> 방금 남중국해에서의 ‘10월 깜짝쇼’를 언급하셨는데 좀 자세히 전해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제가 일본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로부터 듣고 있는 얘기는 일단 미 아시아태평양군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괌이나 하와이 쪽에서 항공기나  함정이 남중국해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쪽에서는 긴장하고 있고.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만든 인공섬이나 관련 시설이 불법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미국 함정과 항공기는 중국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그냥 통과하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도 매우 긴장하고 있고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 대미 군사적 도발 나설 가능성 여전히 낮아

<기자> 그런가 하면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북한이 당 창건일을 계기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이번 주에 저도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요, 일단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징후는 아직 안 보인다고 합니다. 저는 북한이 7월10일 발표한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가 참고가 된다고 봅니다. 김 제1부부장은 당시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중대한 반응을 유발하는 위험한 행동을 하면 자고있는 호랑이를 자극하는 것과 같고 결과가 좋지 않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건 미국이 군사적 도발에 나서지 않는 한 북한도 도발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코로나19 문제나 태풍피해로 북한으로선 내부문제에 집중하고 싶은 그런 상황인 듯합니다. 북한은 군사도발을 하려고 할 때 먼저 상대를 비난하고 자신들의 도발이 정당한 행동이라고 주장할 명분찾기부터 시작합니다. 아직 북한 매체는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한 북한이 먼저 도발하는 가능성은 낮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반면 올 해 미국 대선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다시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어질 거라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그건 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예전에도 미국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는 먼저 도발을 하고 협상하는 상황을 마련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실제 지금 미국 내에서는 북한보다 중국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저는 듣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미국 대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고 하면 북한이 먼저 군사도발을 하고 북미협상을 위한 환경마련에 나서려는 그런 가능성이 크다고 저도 보고 있습니다.

고령에 건강 나쁜 허종만 조총련 의장 사실상 퇴진

<기자> 그런가 하면 최근 열린 조총련 확대회의에서 지도부 개편이 이뤄졌다면서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조총련 중앙위원회 확대회의가 지난 6일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거기서 빈자리였던 제1부의장 자리가 부활돼 박구호 부의장 겸 조직국장이 제1부의장에 취임했습니다. 조총련이 2년 뒤 열릴 전체회의를 기다리지 않고 이번 인사를 단행한 배경은 이제까지 조총련을 이끌어 온 허종만 의장의 후계체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하는 그런 사정이 있다고 일본 정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에 허종만 의장은 나이도 많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그런 정보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서 이번에는 평양이 허종만 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바꾸라는 그런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박구호 제1부의장의 형은 북한군부와 무역거래를 하는 상사를 경영하고 있어 이번 인사는 북한군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구호 제1부의장은 비교적 나이도 적고 재일교포들 내에서 인기도 있고, 그런 박구호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조총련 체제가 확립됐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면 제1부의장 자리가 부활했다고 하면 사실상 그건 의장 대신에 제1부의장이 조총련을 지휘한다는 의미로 사실상 허종만 체제는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국회에서 새 총리로 선임됐습니다. 지난 시간에 스가 신임 총리 아래선 북일관계 개선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하셨는데요, 납치자 가족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납치피해자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인 요코타 사키에 씨가 최근 기자들에게 ‘스가 신임 총리가 납치문제를 중시해온 아베 총리와 똑같은 입장을 가진 분이어서 기대하고 있다, 성과 낼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얘기했습니다. 북한이 요코타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주장한 첫 번째 북일 정상회담에서 18년이 지났고 최근에는 메구미의 아버지도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까 유족들은 하루라도 빨리 납치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스가 신임총리에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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