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무기 실용성 없는 미국 협박용”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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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을 보면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모습이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을 보면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모습이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11축 이동발사대로는 적 공격 피하기 어려워

<기자> 북한이 지난 주 개최한 노동당 창건 75돐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했습니다. 마키노 위원님, 먼저 이번에 공개된 무기들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듯합니다. 그런데 실제 운용이 힘든 과시용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마키노 요시히로: ICBM의 경우 한 쪽에 11개 타이어가 있다는 건 11개 자축이 있다는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세계적으로 가장 큰 (ICBM)이동발사대도 자축이 8개밖에 없습니다. 그건 나름 이유가 있는데요 자축이 너무 많고 무거운 미사일을 탑재한다면 포장되지 않은 도로에서는 항상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운행 중 방향을 바꾸기도 어렵구요. 결국 적의 공격을 피하려고 하는 이동발사대의 의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SLBM도 제가 아는 일본 자위대 관계자에 따르면 북극성 4호를 탑재할 만한 잠수함은 최소 3천톤 급은 돼야 합니다. 그리고 SLBM은 해수면에서 50미터 이상 내려가서 발사해야 잠수함이 안전하고 40미터 이하로 잠수해서는 안전하게 발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북한의 (잠수함) 건조 기술로는 50미터 이상 잠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통상적인 군사활동까지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북한의 ICBM과 SLBM은 실용성을 무시한, 미국을 협박하기 위한 무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새벽 열병식은 서양 새해맞이 축하행사 본뜬 것

<기자> 이번 열병식은 한밤중에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가 펼쳐진 가운데 열렸고 LED조명을 장착한 전투기 편대의 곡예비행 등 볼거리가 유독 많았습니다. 북한 당국의 노림수, 뭐라고 보시는 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고위 인사들이 새벽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열병식을) 새벽에 개최한 것이 정치적으로 똑같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반도에서 제사는 새벽에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사라면 새벽에 하는게 이해가 가지만 열병식은 제사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올 해 1월1일 새해맞이 행사에서 한 것처럼 그런 화려한 행사를 다시 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해 카운트다운이 끝난 뒤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그런 장면은  (세계 여러나라의) 새해맞이 행사와 똑같다고 봅니다. 김 위원장과 그 측근들의 서양 사회에 대한 동경, 부러움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연설 도중 김정은 위원장 눈물은 완전한 연출

<기자>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자책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저는 2018년 6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북한 내부에서 비밀리에 공개됐다는 사실을 아사히신문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이 혼자 바닷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에 ‘최고지도자 동지가 인민들에게 만족스런 생활을 보장하지 못 한다고 하면서 울고 계신다’는 설명이 나오는 영상이었습니다. 그 영상은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를 이렇게 가슴아프게 해선 안 된다며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는 선전선동이었다고 (저의 기사는) 평가했습니다. 그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저의 보도를 매우 심하게 비판하면서 저의 이름도 직접 거론하고 보수 어용 언론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서 지난번에 제가 썼던 기사도 틀림이 없고 김 위원장의 눈물은 완전한 연출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기자>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된 평양시민들이 복귀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갔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평양 노동당원 중 일부는 곧바로 복귀가 어려울 걸로 내다보셨는데 말씀하신 대로 진행되는 듯합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말씀하신 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에서 애국자들이 재해 복구, 건설 임무를 마친 뒤 평양으로 돌아오지 않고 다른 복구지역으로 향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평양과 자주 연락하는 한 탈북자에게서 들은 얘기는 수해복구를 위해 동원된 평양 노동당원 1만2천 명은 대부분 지방에 가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소한 한 달 정도는 평양에 돌아오지 못 하고 그 기간에는 장사도 못 나가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자발적으로 피해복구 현장으로 향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저는 봅니다. 평양시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데 필요한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인구조정을 김 위원장 자신이 인정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여정, 내년 노동당대회서 정치국원으로 승진할 듯

<기자> 이번 열병식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특별히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 반면 김 제1부부장이  행사를 총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김 제1부부장은 원래 선전선동부와 관계가 깊으니까 이번 행사 연출을 지도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만 김 제1부부장이 항상 해왔던, 예를 들면 김 위원장이 받은 꽃다발을 곁에서 대신 드는 (의전) 역할을 하지 않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 역할은 현송월 부부장이 했는데요,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이 받은 꽃다발을 대신 든다거나 공동성명 서명을 위한 펜을 (김 위원장에게) 건네주고 받는다거나 하는 역할에 대해서 김 1제1부부장이 너무 가볍지 않나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김 제1부부장은 내년 1월로 예정된 노동당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아니면 그 이상으로 승진시키려고 하는 목적 아래 정치인으로서 권위를 키우려고 하는 그런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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