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내년 당 부위원장 승진 가능성”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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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내년 당 부위원장 승진 가능성” 사진은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꼭 붙잡고 활짝 웃는 김여정의 모습.
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한반도 톺아보기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 코로나 대책 비난을 최고존엄 모독으로 간주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한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놨습니다.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에 믿기 어렵다고 한 강경화 한국 외교 장관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선 건데요,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 어떤 배경으로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마키노 요시히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올 2월에도 한국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 때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낸 김정은 위원장을 비난하는 전단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담화가 코로나 문제를 거론한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북한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건 믿기 어렵다고 말했는데 북한은 현재 매우 엄격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현재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을 일반 주민들에게서 회수하려고 하는데 이건 외화가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주민들이 외화를 가지고 있으면 밀수입에 가담할 수 있기 때문에 회수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북한이 이렇게 너무 극단적인 코로나 대책을 취하고 있는 건 김 위원장의 지시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강 장관의 이번 발언을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정책을 비난함으로써 바로 최고존엄을 비난하는 태도로 북한이 간주하고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김 제1부부장의 이름으로 반발했다고 봅니다.

비건, 북한 최선희와 판문점서 접촉 추진할 듯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중입니다.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그 동안 북한과 교섭을 직접 챙겨온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내년 1월 조 바이든 새 행정부의 출범을 앞둔 고별방한, 즉 마지막 인사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요, 마키노 위원님, 비건 부장관의 이번 한국 방문, 어떤 의미가 있고 일본 내 반응은 어떤지 먼저 짚어 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일단 일본 내에서는 이번 비건 부장관의 한국 방문 목적이 실제로는 북한과 접촉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동아시아 순방에서 한국만 34일이라는 매우 긴 일정으로 방문하고 비건 부장관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알렉스 웡 대북정책 특별부대표나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장 등 모두 북한과 협상에 임했던 담당자였다는 점입니다. 아마 한국에 머무는 사이에 북한에서 연락이 오면 판문점에서 접촉하려고 하는 여유있는 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마무리하려는 의미도 있고 바이든 차기 정권이 바로 북미 협상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지원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앞으로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주요 경제인으로서 계속해서 인맥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구라고 얘기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머무는 사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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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 태양호가 남포항 인근 송림항에서 지난해 5월 20일께 북한산 석탄을 선적한 모습. /영국 런던 주재 왕립합동군사연구소 보고서

 

<기자> 북한과 중국 간 석탄 불법 거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국무부 관리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흥미로운 점은 북중 양국이 더 이상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하려는 노력조차 않고 대놓고 불법 거래를 일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의 의도, 뭐라고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저도 관련 기사를 봤습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감시 비행을 하고 있는 일본 자위대 관계자의 말로는 북한은 과거 중국과의 해상 환적을 주로 새벽녘에 진행했는데요 적발된 뒤 단속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 환적은 위험하기 때문에 원래 피하고 싶었지만 단속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자위대 관계자는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자위내나 미군이 이런 환적 현장을 포착해도 단속하지 않고 그냥 감시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도 체포당하지 않을 거라고 안심하게 됐고 이후 낮에 환적하게 됐다고 합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외화는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식량과 에너지는 북한에 물 밑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건 미국도 일본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 아래서는 중국으로선 매우 중요한 대미 카드 중 하나인 북한이 붕괴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걸로 생각됩니다

<기자>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코로나19 대량발병을 피한 듯하다고 평가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면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걸로 보여지는데요, 어떻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의 코로나 대응은 국제적인 상식에 비춰 잘 맞지 않는 너무 엄격한 조치입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에 대해 갖는 너무 심각한 두려움이 북한의 정책에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미국도 김 위원장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가 코로나 대책이기 때문에 코로나 관련 지원을 하면 김 위원장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그런 배경도 있고 또 인도적 측면에서 코로나 관련 지원을 표명하고 있다고 봅니다.  

일 정부, 차기 바이든 정부에 북핵 폐기정책 유지 촉구할 듯

<기자> 그런가 하면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핵능력 확산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의 레드라인, 즉 금지선을 넘는 거라며 위기를 다른 수준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번 발언,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에서는 최근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핵 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핵 비확산을 목표로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도 비슷한 의미라고 저는 봅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만한 그런 의미도 있습니다. 일본정부로서는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하면 동아시아에서 핵 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고 바이든 새 행정부에 대해서도 북한 핵 폐기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할 듯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내년 1월 하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의제가 다뤄질 걸로 예상하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1월 초 열리는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개정되는 당 규약이나 당 중앙조직 개편에 따라 1월 하순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강령이나 법률을 개정할 수 있습니다. 당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5개년경제계획이 아니라 당 규약이나 당 중앙조직 개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당 부위원장이나 당 정치국 상임위원회 의장같은 직위를 새로 만들고 김여정 제1부부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기자> 마키노 위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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