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개별관광 미국 내 한인 관심 보일 듯”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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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 사진.
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 사진.
/연합뉴스

앵커: 한국 정부가 한국인들의 개별 북한 관광 허용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한 여행사 대표는 한국인의 개별 북한 관광이 허용되면 일부 미국 내 한국인들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여행사 대표는 ‘북한 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미국 내 여행사가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 관광을 원하는 미국 내 한국인은 중국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용이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한국과 통일된 대북 대응을 위해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여행사 북한 관광 취급 않지만, 중국 여행사 통해 가능할 것

과거 미국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했던 미국 일리노이 주의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최근(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미국 여행사는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지 않지만, 한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이 허용되면 미국에 사는 일부 한국인들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미국 시민권자는 ‘북한 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북한 관광을 할 수 없습니다.

2017년에 처음으로 내려진 북한 여행 금지 조치는 지난해 또 한 차례 연장되면서 오는 8월 31일까지 유효하지만, 만약 한국 정부가 북한 관광을 허용하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영주권자는 북한을 여행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서 만약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영주권자가 북한을 여행할 때 불필요한 오해를 살 가능성에 대해 키츠 대표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음은 한국 정부의 개별 북한 관광 허용 검토와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와 한 회견입니다.

- 월터 키츠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한국 정부가 개별관광 허용을 전면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물론, 미국 시민권자는 북한 관광이 불가능하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국민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윌터 키츠 대표] 미국 정부가 미국 시민권자의 북한 여행을 금지했는데, 아마도 일부 여행자가 북한에서 억류되고, 이들을 데려오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국에 거주하지만, 한국 여권을 가진 사람들, 그들은 한국 정부의 법을 따라야 하는데 지금은 관광이 불가능하지만, 한국 정부가 허용한다면 북한 여행이 가능할 겁니다. 지금은 미국과 한국 정부 모두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지만, 만약 한국 정부가 입장을 바꿔 여행을 허용한다면 미국 내 한국인에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 만약 관광이 허용돼 한국인 영주권자가 북한 비자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윌터 키츠 대표] 일반적으로 미국인은 중국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받았는데, 한국인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 한국 정부가 금강산이나 원산 등의 관광 재개를 원한다면 이는 중국을 통해서는 아닐 겁니다. 보통 미국인은 중국 북경이나 선양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데, 한국 국민은 좀 다릅니다. 개성이나 금강산 여행이라면 아마도 한국 기업(여행사)을 통해 북한과 조율과정을 거치겠죠. 저도 예전에 금강산과 개성을 간 적이 있는데, 북한 측으로부터 그룹 비자를 받았습니다.

- 미국에 있는 한국인은 중국을 통해서라기보다 한국을 통해 여행하는 방법이 유력하겠군요.

[윌터 키츠 대표] 물론 (중국을 통해서도) 할 수는 있겠죠. 단, 한국 정부가 누구와 여행을 논의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또 어떤 여행을 재개하느냐도 관건입니다. 만약, 금강산이나 개성 관광을 재개하면 중국에 갈 필요가 없는데요. 특히 북한 당국은 한국 국민이 북한 전역을 다니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북한 주민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평양이나 백두산, 함흥 등을 관광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그래서 아직은 금강산이나 개성 등으로 지역을 제한하고 싶은 거죠. 과거에 개성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이 버스 안에서 사진을 많이 찍거든요. 북한 당국이 그런 것을 두려워합니다.

- 만약에 북한 관광이 재개된다면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을까요?

[윌터 키츠 대표] 제 경험을 비추어볼 때 미국에 있는 한국인도 둘로 나뉘었습니다. 나이 든 사람은 공산주의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북한 관광을 싫어하죠.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더욱 열린 마음입니다. 그래서 미국인도 그렇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북한 관광에 대해 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 미국에 거주한 한국인 중에서 만약 북한을 여행했다면, 미국 입국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까요?

[윌터 키츠 대표]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한국인 영주권자는 괜찮을 수 있겠지만, 미국 시민권자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여행 중 어디 있었고, 어느 나라를 방문했느냐 등을 많이 물어볼 겁니다. 그래서 만약 한국인이 여행을 가고 싶어 한다면, 저는 단체 여행을 권합니다. 개인 여행은 매우 위험하고요. 북한에서 할 수 있는 행동지침 등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 미국 정부는 여전히 한국 정부의 관광 허용을 원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윌터 키츠 대표] 맞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죠. 한국 정부가 계속 관광을 재개한다고 하면 이는 미국 제재에 대한 위반이고 유엔 제재의 위반이라고 할 겁니다. 좋지 않은 거죠.

- 요즘 미국 내 여행사들도 북한 여행을 취급하나요?

[윌터 키츠 대표] 아닙니다. 이건 불법이거든요. 과거에는 합법이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국면에서 지금은 불법이기 때문에 미국 여행사가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기는 어렵습니다. 북한 관광을 가고 싶다면 중국에서 다른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 미국 여행사에 북한 관광이 큰돈이 되나요?

[윌터 키츠 대표] 아니요. 이건 작은 부분에 불과하죠. 큰 것은 중국 관광 상품이죠. 북한의 입장에서 원산 리조트, 스키장 등 관광시설에 막대한 돈을 들였는데, 관광객을 받아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만 오고 있잖아요. 북한으로서 가장 큰 고객은 한국인이 될 수 있는데 말이죠.

미 국무부, 통일된 대북 대응 위해 한국과 긴밀히 조율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최근 (지난 17일), 한국 정부가 개별 북한 관광의 전면 허용 검토를 시사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을 위해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변인실의 한 관리는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한미 간 노력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다만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y the Republic of Korea coordinate closely on our efforts related to the DPRK, and we are committed to close coordination on our unified response to North Korea. All UN Member States are required to impleme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또 미 국무부 관계자는 만약 한국 정부의 관광 허용에 따라 한국인 영주권자가 북한을 여행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따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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