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뇌물∙코로나 탓 평양 뒤숭숭”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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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중구역의 신암종합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검역관으로 추정되는 인사의 설명을 듣는 모습.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신종코로나 방역을 '대중적 사업'으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평양 중구역의 신암종합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검역관으로 추정되는 인사의 설명을 듣는 모습.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신종코로나 방역을 '대중적 사업'으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북, 코로나19 영향 점차 심각해 질 수밖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북한 발병을 꽤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발병사례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한 건데요. 마키노 위원님,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 취재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들려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말은 지난 번에 제가 소개드렸던 뮌헨 안보회의에서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이 말했던 내용과 거의 같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에 북중 국경을 봉쇄했지만 그 때는 3월 말까지 봉쇄할 걸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확실히 감염자가 줄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평양은 물론 지방도시마다 격리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보낸 진단키트가 도착한 듯한데 북한은 구체적인 감염상황 파악은 이제야 시작하는 상황인 듯합니다. 그런데 시장물가도 점차 올라가고 있고 북한이 예측했던 국경봉쇄가 4월 이후까지 계속된다면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 서열1-3위 한꺼번에 김정은 지방 동행 심상치 않아

<기자> 그런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연일 군사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사격대항경기 현지지도에 이어 훈련경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지시도 내렸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김 위원장이 3월2일과 9일에 열렸던 방사포 훈련 뒤 계속 원산 쪽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 듯합니다. 저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군사적인 이유로, 다양한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고 있는 듯하구요. 두 번째는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는 평양보다 완전히 폐쇄할 수 있는 별장이 위치한 원산 쪽으로 가는 게 (감염을 피하는 데) 낫지 않나 하는 판단이 있는 듯합니다. 제가 가장 큰 이유라고 보는 세 번째는 북한의 뇌물 문제입니다. 북한은 지금 고위층 뇌물 문제가 매우 심각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여기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까지 겹쳐 평양 시민들의 분위기가 평소보다 달라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군사훈련에 총참모장, 총정치국장, 인민무력상 등 서열 1-3위를 다 데려갔습니다. 보통 위기관리를 생각하면 서열 2위 정도는 반드시 평양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건 쿠데타까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다 모여서 동행하라고 했던 것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런 행보는 코로나 바이러스만으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역시 뇌물문제 등으로 북한체제가 안에서 흔들리고 있는 사정이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나 생각합니다.

일, 아직 북일 정상회담 미련 못 버려

<기자>일본이 올 해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유럽연합이 제출한 북한인권 결의안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일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의안 공동 제출국에서 빠졌는데 어떤 배경인가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비건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게 다키자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통해 결의안을 제출하지 않지만 유럽연합이 제출하는 결의안에 대한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10년 이상 결의안을 유럽연합과 공동으로 제출해왔는데요 지난해 갑자기 공동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일본 정부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아베 신조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일본 외무성에 지시해 기존 전략을 변경한 결과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실망감도 크고 해서 지난해 12월 뉴욕 유엔 총회에 제출된 북한인권 관련 결의안에서는 일본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일본 NGO 관계자들에게 ‘우리는 제네바에서 했던 것보다 반 정도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왔다, 그러니까 좀 이해해 달라,’ 그런 뜻으로 설명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일 정상회담을 포기하기 어려우니까, 너무 하고 싶기 때문에 공동제출은 못 하지만, 국제사회가 너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한 결과 공동제출은 아니지만 공동제안국 입장은 표명한다고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일본 국내서 올림픽 연기 불가피 목소리 커져

<기자> 올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개최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탓에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도 꽤 관심이 클 듯한데요 먼저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현지 일본 상황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아시는 바와 같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도쿄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얘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고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가 듣기론 4월, 5월 정도가 되면 사전에 일본에서 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도 고려하면 4월 중순까지는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때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 제가 여러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더니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는 일본만 감염이 가라앉아서는 부족하고 세계 여러나라가 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에서 벗어나면 올림픽도 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WHO를 지원하거나 국제협력을 증진하는 차원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 국내적으로는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인권이나 소유권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매우 실망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희망적인 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사정도 있기 때문에 ‘도쿄 올림픽 계최를 계속 희망한다’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다들 아시다시피 아무리 일본이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지금 유럽에서 발병이 이어지고 앞으로 남미나 대양주쪽에서 발병할 수도 있고 그러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참가할 수 없는 국가도 많이 있을 듯합니다. 따라서 일본 국내에서도 연기는 불가피하다, 피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 북한이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 취재인력 파견을 타전했다면서요?

마키노 요시히로: 현재 일본 정부는 여러 나라의 보도기관을 상대로 올림픽 취재 등록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등록할 수 있는 건 4명인데요, 이 중 2명은 조총련계 언론이 등록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2명은 평양의 보도기관 관계자가 자신들이 오겠다고 신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북한은 제재대상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평양에서 2명이 파견된다고 하면 상시 감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리기 때문에 인력도 필요하고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고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왜 평양에서 2명을 파견하기로 한 배경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제가 보기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취향에 따라 북한에서 스포츠 관련 보도가 많이 활발해지고 있는 그런 현상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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