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택시 급증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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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잡는 평양 시민.
택시 잡는 평양 시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언론인이자 학자로서 북한 문제, 특히 경제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문성희 박사와 함께 짚어보는 ‘북한 경제, 어제와 오늘’ 시간입니다. 조선신보 평양 특파원을 역임한 문성희 박사는 현재 일본 도쿄에서 시사 주간지, 슈칸 킨요비(주간 금요일) 기자로 한반도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고 2017년 도쿄대에서 북한 경제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에 나타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의 현황과 그 가능성을 짚어보고 개선돼야 할 점까지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인민생활 향상에 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문성희 박사 모시고 북한의 인민생활 부문 살펴보고 있습니다. 문 박사님, 최근 북한, 특히 평양에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택시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실제 목격한 택시 보급 확산은 어느 정도였나요?

문성희 박사
문성희 박사 (사진 제공:문성희)

문성희: 2011년이나 2012년 당시에도 택시가 정말 많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어요. 옛날같으면 호텔 직원한테 부탁을 해서 예약이랄까, 택시를 미리 불러야 했었는데 2011년 당시에도 이미 거리에서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었어요. 마치 일본이나 한국에서 택시를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자> 길거리에 나가면 택시가 항상 지나다니고 있었다는 말이죠, 평양 시내에서는?

문성희: 네, 평양 시내에서는.

<기자> 이렇게 북한에서 택시가 늘어난 배경이 궁금합니다.

문성희: 이건 완전히 제 추측인데 하나는 북한의 공공 교통수단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평양을 예로 들면 공공 교통수단이라고 하면 궤도전차(노면전차), 버스, 지하철인데요. 이게 모두 그렇게 빈번히 운행하지는 않지요. 그래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역 앞이나 정거장이 붐비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줄 많이 서고 있고. 그런데 택시를 이용하면 2달러 정도 내면 평양의 거리는 기본적으로 다닐 수 있기에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2달러 정도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돈주가 택시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도 있어요.

<기자> 돈주가 택시 회사 운영에도 자금을 대고 있었다는 거죠?

문성희: 네, 돈주가 택시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돈을 벌기 위해서는 택시 대수가 많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한 때 북한의 명물이었던 여성 사회보안원의 교통정리가 점차 사라지고 평양 시내 거리마다 신호등이 설치되고 있었다. (2011년 9월)
한 때 북한의 명물이었던 여성 사회보안원의 교통정리가 점차 사라지고 평양 시내 거리마다 신호등이 설치되고 있었다. (2011년 9월) 사진: 문성희

<기자> 그러니까 택시 말고 보통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이나 버스 등은 이용하기에 꽤 불편했다는 말이군요.

문성희: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자주 북한을 오가던 시기에는 버스나 궤도전차는 (승객으로) 꽉 차고 안에 타고 있는 승객들이 너무도 불쌍한 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궤도전차나 버스는 자주 멈추곤 했지요. 전기가 모자라서였지요. 통일거리에서 평양 중구역에 오는데 궤도전차를 타면 50분 정도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반면 택시를 타면 한 15분이나 20분 정도로 갈 수 있지요.

<기자> 북한에서 택시를 타는 사람들은 주로 누구였고 어떨 때 주로 택시를 이용하던가요?

문성희: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2달러 정도 있으면 평양 시내는 기본적으로 다닐 수 있기에 그렇게 비싸지가 않지요. 당 간부는 전용 승용차가 있을 것이고 돈주도 자가용을 갖고 있겠죠. 오히려 택시를 필요로 하는 것은 평범한 노동자들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이런 사람들 속에서도 택시비를 못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리고 어떨 때 택시를 이용하는가 하면 짐이 많을 때, 집단으로 서너 명이 어디를 함께 갈 때 버스보다는 택시가 간편해서 이용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기자> 평양 시민들이 한 번에 2달러 정도를 내고 택시를 탈 수 있었다는 말씀이신데요?

문성희: 진짜 빈번히 택시를 세우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2008년만 해도 그런 모습을 자주 못 봤는데 2011년께에는 다들 자연스럽게 택시를 타곤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무척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기자> 북한에서 택시로 이용되는 차량은 주로 어떤 종류였나요?

문성희: 요즘 다니는 차량의 종류는 잘 모르지만, 2008년부터 2012년 당시는 볼보라고 스웨덴 차량이 눈에 띄었고 가끔 일본의 토요타 같은 것도 다니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요. 확실한 건 벤츠 택시는 본 적이 없어요,

<기자> 택시 기사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벌이가 꽤 괜찮았을 듯한데요.

트롤리 버스가 다니는 평양시내의 거리 모습. 이 당시는 차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2011년 9월).
트롤리 버스가 다니는 평양시내의 거리 모습. 이 당시는 차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2011년 9월). 사진: 문성희

문성희: 북한에서 자동차 운전사는 기본적으로 봉사사업소라는 데에 소속돼 있었어요, 택시 운전사는 여기에 속하는 운전사일 수도 있지요. 그렇게 되면 사실상 공무원이니까 택시로 돈을 벌었다 한들 자기 돈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는데요.

<기자> 평양 시내를 벗어나 비교적 먼 지방을 오갈 때는 아무래도 택시 대신 버스나 열차를 이용할 듯한데요.

문성희: 그렇지요. 주로 열차를 이용하지요. 다만 열차 교통 사정은 말이 아닙니다. 선로가 보잘것 없어서. 그건 김 위원장도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솔직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보통 일반 북한 주민들이 지방에서 평양으로 올 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가요?

문성희: 저는 북한 사정을 알기 위해서 일부러 열차를 많이 이용했는데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니까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유통업을 하는 사람들의 차에 타고 오는 방법, 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 타는 방법 등이 있었어요.

<기자> 최근 한국 정부가 공개한 북한 철도에 대한 남북공동조사 결과를 보면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열차를 주로 이용해서 지방을 다니셨다고 지난 번에 말씀하셨는데 실제 어떻던가요?

문성희: 적어도 2010-2011년에는 연착(열차가 지연되는 현상)이나 열차가 갑자기 멈추는 현상은 예사였습니다. 2011년에는 평양에서 함흥에 가기 전에 갈 예정일이 됐는 데 갑자기 열차가 안 움직인다는 소식을 듣고 일정이 취소되거나 그런 일은 보통일이었고. 평양에서 지방으로 갈 때는 호텔에서 쉬고 있으면 되니까 괜찮았지만 평양으로 돌아올 때는 더 문제였지요. 갑자기 멈추어도 언제 움직이기 시작하는지, 어째서 이 열차가 멈추고 있는지 일체 설명이 없어요. 일본에서는 시끄러울 정도로 뭐 1분만 연착돼도 왜 그런지 설명해 주는데 일체 설명해 주지 않았어요. 덕분에 저는 여러가지 현상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지만.

<기자> 문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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