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미군 유해발굴 재개 신호탄 될까?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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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 3구가 판문점을 통해 주한 유엔군사령부에 인도되는 모습.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 3구가 판문점을 통해 주한 유엔군사령부에 인도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역사적인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보장’ 외에 논의 될 안건 중 하나로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북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빠르고 쉬운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노정민 기자가 그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재개’, 미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가능성

- 미북 관계 개선할 수 있는 손쉬운 사업

- 북한 군부 “미군 유해 발굴 재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

- 미북 정상 합의하면 언제든 재개 가능성 높아


오는 12일 개최되는 미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적 보상을 포함한 체제 보장’, ‘종전 선언’ 등이 꼽히는 가운데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의 재개’도 양국 정상이 논의할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프랭크 엄 북한 선임 전문가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북 관계를 손쉽게 개선할 수 있는 ‘미군 유해 발굴의 재개’나 ‘여행 금지령의 해제’ 등을 논의하고, 이를 즉각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랭크 엄] 미군 유해 발굴의 재개가 미북 정상회담의 안건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국방장관실 선임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엄 전문가는 미군 유해 발굴의 재개는 대북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손쉽게 개선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두 정상이 합의만 한다면 언제든 쉽게 재개될 수 있다고 프랭크 엄 전문가는 덧붙였습니다. 발비나 황 전 국무부 동아태국 특별 선임고문도 양국 정상이 논의할 만한 많은 현안 중 하나로 미군 유해 발굴의 재개를 꼽았습니다.

(There are also numerous other issues related to the Korean War, including missing American POWs and MIAs, and issues of reparations.)

실제로 미군 유해 발굴의 재개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이라는 북한 군부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한국 전쟁 때 전사한 친구의 유해를 찾기 위해 2013년에 방북한 토마스 허드너 중위에 따르면 당시 북한 군부가 “미군 유해 발굴은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라며 유해 발굴에 북한군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미군 유해 발굴 재개를 통해 미북 관계의 개선을 꾀하길 원하는 것 같았다고 허드너 중위는 덧붙였습니다.

- 한국 전쟁 미군 전사자∙실종자 중 신원 확인 유해는 452구

- 북한에 여전히 5천 구 이상 유해 묻혀 있어

- 신원 확인 대다수 유해 북한에서 발견, 유해발굴 재개 중요성 커져

- 미 국방부 “미북 관계 개선되면 언제든 발굴 재개 준비돼 있어”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 포로와 실종자 담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 현재 한국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병사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452구. 아직도 7천700여 구의 미군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으며 이 중 5천 구 이상은 북한 땅에 묻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과 북한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함경남도 장진호와 평안북도 운산에서 공동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한 바 있습니다. 이후 양국은 2011년 미북 관계 개선에 따라 유해발굴 작업의 재개에 합의했고, 미국의 유해발굴단이 북한에 들어갔지만, 2012년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며 전격 철수한 뒤 지금까지 유해발굴 작업은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은 미군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미국의 우선순위(high priority)에 있으며 미북 관계가 개선되면 언제든 북한에 들어가 발굴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대략 6개월에서 9개월이면 장비 반입을 끝내고 발굴 작업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오는 12일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양국 지도자가 동의한다면 미군 유해 발굴이 곧 재개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한편,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은 지난 1일,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두 미군 병사의 장례식 일정을 알렸습니다.

두 명 모두 북한에서 발굴한 유해였는데, 이처럼 신원이 확인된 유해의 80%가 북한에서 발견된 것이어서 북한 지역 내 유해발굴 재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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