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북 종교인 탄압 미 국무부서 증언

워싱턴-서재덕 인턴기자 seoj@rfa.org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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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주관한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에서 증언하는 탈북자 지현아 씨.
미국 국무부가 주관한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에서 증언하는 탈북자 지현아 씨.
RFA PHOTO/ 서재덕

[앵커] 세 차례의 강제 북송과 네 번의 시도 끝에 탈북에 성공해 가까스로 자유를 찾은 탈북자가 미국 국무부 청사 안에서 북한의 종교 박해에 관한 참담한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서재덕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지현아] 저는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왜 신앙의 자유마저 없는 것입니까? 왜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다면 죽어야만 하고 감옥에 가야 합니까? 언제면 찬양을 마음껏 부를 수가 있나요?

지난 24일 오후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 내 로이 헨더슨 강당.

이날 오전 개막된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Ministerial to Advance Religious Freedom)에 증언자로 참석한 탈북자 지현아 씨가 북한에서 직접 겪었던 종교 박해를 증언했습니다.

중국, 파키스탄, 미얀마 출신 증언자에 이어 연단에 오른 지 씨는 북한에서 몰래 성경책을 훔쳐보다 고문까지 당해야 했던 경험을 생생하게 털어놓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지현아] 극심한 식량난에 엄마가 중국에서 쌀 배낭에 놓고 온 자그마한 성경책을 저녁마다 몰래 펼쳐봤던 저는 보위부에서 고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보위지도원의 구둣발을 견뎌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현아] 처음에 저는 무슨 영문으로 고문을 받는지도 몰랐습니다. 제 몸에 사정없이 와닿는 구둣발과 주먹은 여기저기 저의 온몸을 피투성이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참 동안 이어진 고문 뒤 던져진 질문은 뜻밖이었다고 지 씨는 털어놨습니다.

[지현아] 보위지도원은 언제부터 남조선 안기부와 미국 선교사들과 연락하고 있는가, 무슨 임무를 받았는가 등 고문 중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을 하였습니다.

모두 모르는 일이라는 대답에 고문은 5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지 씨는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이 계속 반복됐고, 그제서야 보위지도원은 책상 위에 성경책을 올려놓고 ‘이건 뭐냐’고 물었습니다.

[지현아] 저는 깜짝 놀랐지만 침착해야만 했고 길가에서 주웠다고 거짓말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이며 왜 바치지 않았는지 상세히 물어보는 그에게 저는 바치려고 했지만 시간이 안 되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지 씨는 이어 독재자를 신격화하기 위해 온갖 거짓 선동을 일삼는 북한이 기독교인을 박해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개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 씨의 증언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4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짧았지만 여운 깊은 호소가 끝나자 기립박수로 호응했습니다.

일부는 지 씨에게 명함을 건넸고 경험을 들려줘 고맙다는 말도 이어졌습니다.

이날 회의는 미국 국무부가 올해 처음 개최한 종교자유 관련 국제회의로 전 세계 80개국의 장관급 인사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종교단체 인사가 400여 명이 초청된 대규모 국제행사입니다.

샘 브라운 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건 평화를 위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샘 브라운백] 종교의 자유 부재는 평화와 번영 그리고 안정에 대한 위협입니다. 종교 자유에 대한 권리는 세계 도처에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바뀌어야만 합니다.

미쉘 가이다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보는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종교 자유 탄압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미쉘 가이다] 북한은 2001년부터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되어져 왔습니다.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으며, 정부가 계속적으로 종교 집단 구성원들의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억압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현아 씨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지현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평화적인 대화 방법이 비핵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과 기독교 박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온전히 북한의 독재자를 찬양하는 식으로 그렇게 나가면 북한 인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보다도 북한 인권 문제가 시급하다는 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고위급 관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 씨는 그러면서 북한에서 종교 박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조사와 통계자료를 만들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현아] 아직은 보니까 북한에서 기독교 박해를 받은 탈북자들의, 탈북 신앙인들의 명단이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명단을 좀 작성해서 앞으로도 이런 회의가 자주 있을지는 몰라도 국제사회에 증거자료가 있어야 되겠다, 구비돼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것들 조금 준비해볼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미국 국무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활동에 대한 예산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종교자유를 위한 미국 국무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기대됩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재덕 인턴기자입니다.

아래는 지현아 씨 증언 전문입니다.

Hello, my name is Hyeona Ji and I am a Christian and a North Korean defector.

먼저 북한의 기독교 박해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를 초대해주신 미 국무부 폼페이오 장관님과 샘 브라운백 대사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17년간 기독교 박해 국가 1위를 차지하는 북한에서 신앙의 자유를 박탈당한 지하 교인들과 탈북 신앙인들을 대표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1998년 첫 탈북을 시작으로 2007년 대한민국 입국하기까지 3번의 북송과 4번의 탈북 과정에서 인신매매와 혼혈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에서는 마취 없이 강제 낙태 수술을 당했습니다.

또한 탈북했다는 이유로 증산 11호 교화소에서 수감생활까지 해야 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이름과 생년월일은 몰라도 북한의 김씨 3대 독재자와 김씨 일가의 이름과 나이, 생년월일을 아는 것은 물론, 김씨 일가 외에는 다른 신을 믿으면 절대 안 된다는 세뇌교육을 받았습니다.

김일성은 하늘의 태양이었고, 조선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종종 티비에서는 6.25 한국전쟁 때 미국 선교사가 사과 하나를 따먹었다는 이유로 북한 어린 소녀 이마에 염산으로 도적이라고 썼다는 내용의 영화 등 선교사들은 악한 자들이라는 선전을 하였습니다.

극심한 식량난에 엄마가 중국에서 쌀 배낭에 놓고 온 자그마한 성경책을 저녁마다 몰래 펼쳐봤던 저는 보위부에서 고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무슨 영문으로 고문을 받는지도 몰랐습니다.

제 몸에 사정없이 와닿는 구둣발과 주먹은 여기저기 저의 온몸을 피투성이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보위지도원은 언제부터 남조선 안기부와 미국 선교사들과 연락하고 있는가 무슨 임무를 받았는가 등 고문 중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을 하였습니다.

저는 모두 모르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섯시간 동안 동일한 질문에 동일한 대답을 하니 그제서야 보위 지도원은 고문을 멈추고 책상 위에 제가 보던 성경책을 올려놓으면서 이건 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지만 침착해야만 했고, 길가에서 주웠다고 거짓말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이며 왜 바치지 않았는지 상세히 물어보는 그에게 저는 바치려고 했지만 시간이 안 되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비로써 저는 다섯 시간의 고문과 신문을 끝내고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북한 독재자의 신격화를 위해서는 온갖 거짓 선동과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북한의 폭정임을 확인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3번 북송 때마다 진행되는 신문에는 교회를 다녔는지, 예수를 아는지, 하느님을 믿었는지 등 기독교 관련 질문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녔다는 말을 조금이라도 내비치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사형을 면치 못합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처럼 저는 세 번의 북송에 세 번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왜 신앙의 자유마저 없는 것입니까?

왜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다면 죽어야만 하고 감옥에 가야 합니까?

언제면 찬양을 마음껏 부를 수가 있나요?

그때 하나님은 저에게 내 백성을 위해 가서 알려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저는 피묻은 뼈로 한 자 한 자 글로 북한 인권을 알리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탈북작가로서 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자칭 신이라고 하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삼대 김씨 일가는 하느님을 대적하는 사이비 종교 이단 주체사상 격 교주들입니다.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무관심은 사람을 죽이는 가장 큰 도구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 하나하나 기도 하나하나가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힘이 됩니다.

저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악한 바로왕에게 내 백성을 보내라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던 모세처럼 북한 김정은 폭정에게 북한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를 멈추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등 북한을 압박하는 대북제재를 지속화하여 동방의 이스라엘 통일한국,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Let my people go free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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