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장기화로 고심 깊어진 북한

워싱턴-노정민, 한덕인 nohj@rfa.org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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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생방역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의 한 안경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하는 모습.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생방역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의 한 안경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 보건 의료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의 ‘코로나 19’ 현황에 대한 정보의 불투명성과 기존 방역 대책의 한계를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월 이후 ‘코로나 19’ 대유행 6개월이 지난 현재, 북한 내 ‘코로나 19’ 현황과 방역 대책 등을 점검하고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북한 ‘코로나 19’ 중간 점검에 나선 북한 보건 의료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견해를 노정민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박기범 교수님, 이시마루 지로 대표님, 최정훈 연구원님, 안경수 센터장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지난 3차례에 걸쳐 북한의 ‘코로나 19’ 현황과 방역 대책에 대한 중간점검을 해 봤는데요. 지금 북한의 ‘코로나 19’ 에 관한 내부 상황을 간략히 정리해 주신다면요?


[이시마루 지로 대표] 여전히 북한 당국에서는 확진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고, 내부 협조자가 아는 사람을 통해서 병원 관계자는 만나도 ‘코로나 19’ 환자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말은 안 나옵니다. 함경북도는 물론 양강도에서도 누구에게 물어봐도 없는 것 같다고 합니다. 초기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염병으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지금은 6개월 전과 비교해서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또 이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병이 무섭다는 인식이 커졌지만, 경제 악화에 대한 걱정이 더 큽니다.

[안경수 센터장] 북한이 북 중 국경을 재빠르게 폐쇄했고, 북한에도 방역기구(위생방역소)가 있습니다. 당국이 지침이 각 시 군에 있는 위생방역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적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북한의 보건의료를 보면 사실 격리하고 치료하는 병동이 있고, 그곳이 결핵이나 각종 전염병에 대해 특화돼있긴 하지만, 애초부터 주민들이 이용하는 실정은 아닙니다. 100%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1월부터 ‘코로나 19’가 확산했기 때문에 격리 치료 병동을 운영하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조심하는 자가 격리가 이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말해 정확한 통계 자체는 알기 어렵지만, 주민들이 어떻게 격리되고 있고, 진단키트가 어느 선까지 보급되는지 경향 등 분석이 가능하죠. 예전보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박기범 교수] 북한이 공중보건과 관련한 조치를 효과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특히 다른 몇몇 나라와 비교해서 말이죠. 철저히 국경을 막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을 널리 권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북한 당국이 하고 있는 것은 주어진 ‘코로나 19’ 관련 검진과 대응 역량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다고 보는데, 어떤 지역이 ‘코로나 19’ 확산에 취약한 곳인지 파악하고 이곳에 해당 역량을 투자하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코로나 19’ 확산에 가장 취약한 곳은 북중 국경 지역이라 할 수 있겠죠.

  • 북한에서 초기 방역은 나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있지만, 최근 북한 내에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 않습니까?


[안경수 센터장] 최근 중국 랴오닝성 대련 지방에 또다시 ‘코로나 19’가 재확산하면서 북 중 국경봉쇄가 다시 강화됐고, 장사나 밀수 등이 엄격하게 통제된 것은 맞습니다. 분명한 것은 북 중 국경상황도 ‘코로나 19’ 재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대한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갖고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최근 북중 간의 교류가 거의 끊겼습니다. 비행기는 물론 무역과 관련해서도 매우 엄격하거든요. 단둥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트럭도 방역을 철저하게 하는 상황이고,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북한 당국에서는 계속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북한은 위생 상황이 취약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을 것이라며 여러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지 않았습니까? 아직 확실한 증거도 없고, 확인할 방법도 없는데, 최근 내부 조사를 통해 지난 6월 중순에 북한 내부에서만 공개된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거기에 “신형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찾아내야 한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북한 내에 ‘코로나 19’가 발생했다는 언급은 없지만, 그래도 감염자가 생기고 있고, 이의 전파를 확실히 막아야 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정훈 연구원] 북한의 방역 대책은 김정은 체제의 당위성을 고려한 대내, 대외 선전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부결속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거든요. 주민들 사이에서는 핵과 미사일을 만드는 나라에서 진단키트도 없냐는 불만과 반발이 컸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관련 정보를 조작해 선전용으로 써 먹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대유행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가운데 북한도 나름 평양종합병원도 짓고, 백신 개발을 주장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같은 노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정훈 연구원] 지난 3월 17일에 김정은 위원장이 20여 일의 잠적을 깨고 평양에 나타나 인민에 대한 사람을 표현하면서 현대적인 평양종합병원에 대한 착공식을 하지 않았습니까. 당시에 북한의 경제 상황이 말이 아니었고,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 중 국경까지 차단해 북한 당국은 물론 인민들의 생활도 엉망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통해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병원 건물은 95%까지 완성됐다고 하는데, 그것 외에도 고가의 장비와 선진 기술이 들어간 장비가 필요한데, 북한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요. 건물 짓는 데만 모든 노력을 동원했습니다. 해외 공관에서 돈을 바치라고 하고, 주민들에게는 노동력과 시멘트, 물자 등을 전가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국과 일본, 영국 등에서도 백신 개발을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경쟁 중이지 않습니까.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북한에 그런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또 북한의 기술적 자원과 수준 등을 고려하면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선언을 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수준의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란 추정을 해 봅니다.

[박기범 교수] 모두가 알다시피 제가 아는 것은 북한은 항상 부족 현상을 겪어 온 나라라는 것이고, 평양종합병원 건설에서 어떤 특정 자재가 부족한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습니다.

  • 북한 당국이 계속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앞으로 북한 당국의 방역 대책이 어떨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안경수 센터장] 앞으로 ‘코로나 19’ 관리는 지금처럼 하긴 할 겁니다. 북한의 입장은 똑같은 관리를 하되 북·중 국경에 대한 봉쇄를 좀 완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이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이거든요.

[최정훈 연구원] 북한의 방역 대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요. 지역 간의 이동이나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까지도 적정선에서 차단하고 억제하는 정책이죠. 그 외에 한 것이 없잖아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고요. 여기에 국제사회와 남한 등에 물자 지원을 당당하게 요구할 것 같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믿기 어렵죠. (바이러스가) 들어 왔겠지만, 북한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고 봅니다. 또 초기 방역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경제적 타격이 컸기 때문에 이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나갈 것인가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왔다고 봅니다.

  • 네. 박기범 교수님, 이시마루 지로 대표님, 최정훈 연구원님, 안경수 센터장님. 그동안 자유아시아방송과 함께 북한의 ‘코로나 19’ 현황과 방역 대책에 대한 중간 점검에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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