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5일까지 특별 경계...이례적”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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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검문하는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군인.
교외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검문하는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군인.
사진 - 아시아프레스 제공

앵커: 북한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시행된 특별 경비 체제가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과 차량의 평양 출입이 통제되고, 국경 경비와 검문검색이 강화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특별경비기간이 늘어나 남북정상회담, 또는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북 특사단이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날짜가 확정된 뒤 특별 경비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북한정권수립 70주년 행사 앞두고 특별 경비 시행

- 평양 출입 제한, 북∙중 경계, 검문∙검색 강화

- 북 당국 “오는 15일까지 특별 경비 계속된다” 주민에 설명

-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따라 특별경비 더 연장될 수도


북한 당국의 특별 경비 기간이 오는 15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지난 1일부터 특별 경비 체제에 돌입한 북한 당국은 주민에게 경비 기간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년에는 며칠 안에 해제됐던 특별 경비 기간이 올해 9∙9절에는 2주 이상 지속함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날짜와 관련 있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4일, 북한 당국이 특별 경비에 돌입하면서 사람과 차량의 평양 출입이 제한되고, 북∙중 국경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지방에서 평양에 들어가는 통행증 발급이 전면 중단돼 사람과 차량의 평양 진입이 차단됐고, 철도나 도로의 검문소마다 단속도 강화된 겁니다.

또 북∙중 국경지방에서는 보안서와 보위부가 임의 가택 수색을 통해 증명서가 없는 외부인을 검거하는가 하면 군인들의 외출 금지, 국경경비대의 순찰 증가 등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올해 특별 경비 기간이 9월 15일까지로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일반 경비 기간보다 길거든요. 보통 며칠 사이에 해제되는데, 올해는 (9∙9절이후)거의 일주일 가까이 유지되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의 가능성이나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비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5일 평양을 방문해 9월에 있을 3차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는 가운데 평양에 대한 북한의 특별 경비 기간이 예년보다 늘어나 남북정상회담 개최 준비와 연관 있을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또 한국 청와대가 특사단의 방북에서 회담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혀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따라 특별경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결국 무산됐지만, 북한 내부에서 9∙9절을 맞아 중국의 습근평, 즉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여부는 주민 사이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특별경비로 북 주민 장사에 큰 지장

- 어려운 경제 상황에 장사 못 하고, 단속 강화에 불만 확산

- 9∙9절 특별 공급 소식 아직 없어

- 오랜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 좋지 않은 탓

북한정권수립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특별 경비가 시행되면서 주민의 불편함과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차량의 평양 출입 제한과 북∙중 국경 경비의 강화로 물건의 유통이 어려워지면서 장사에 큰 지장을 겪기 때문입니다.

반면, 많은 외부손님을 초대하고 행사도 크게 치러내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북한 주민이 각종 미화 사업과 행사 준비에 동원되고 있어 많이 지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주민에 따르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장사도 하지 못하는 데 보여주기식 행사 준비에만 불려 다니다 보니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9∙9절 특별 공급에 대한 소식도 아직 없습니다.

예년에는 9∙9절을 맞아 주민에게 쌀과 술 등의 특별 공급이 나왔지만, 올해는 아무런 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랜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북한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올해 2월 16일 광명성절, 4월 15일 태양절, 설 명절 등에도 형편없는 수준의 특별공급이 이뤄진 바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김일성∙김정을 생일과 9∙9절 순서로 여유가 있을 때 당연히 특별 공급이 있었지만, 올해는 특별공급에 대해서는 말조차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9∙9절 당일이 돼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7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에 특별 공급이 하나도 없다면 북한 경제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비롯한 여러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한국 측에 사절단 파견은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국 청와대는 특사단 방북과 관련해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미북 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기대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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