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원산∙금강산 개발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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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의 별장을 개방해 새로 조성한 룡강온천원 숙소 내부 모습. (2008년8월)
김일성 주석의 별장을 개방해 새로 조성한 룡강온천원 숙소 내부 모습. (2008년8월)
/문성희 박사 제공

앵커: 언론인이자 학자로서 북한 문제, 특히 경제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문성희 박사와 함께 짚어보는 ‘북한 경제, 어제와 오늘’ 시간입니다. 문성희 박사는 현재 일본 도쿄에서 시사 주간지, 슈칸 킨요비(주간 금요일) 기자로 한반도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고 2017년 도쿄대에서 북한 경제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에 나타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의 현황과 그 가능성을 짚어보고 개선돼야 할 점까지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문성희 박사님, 북한이 새로 조성중인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문성희 박사
문성희 박사 (사진 제공:문성희)

문성희: 네, 2014년 5월 2일에 원산-금강산지구 총계획이 발표되고, 6월 11일에는 원산-금강산 국제관좡지대를 설립하는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 정령이 공포됐는데, 이 정령에 따르면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포함되는 것은 원산 지구, 마식령스키장 지구, 울림폭포 지구, 통천 지구, 금강산 지구 등으로 연간 100만 명이상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기자> 100만 명이면 상당히 많은 숫자인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 목표가 달성되고 있습니까?

문성희: 아무래도 제재가 있고 하니까 북한에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을 테고 연간 100만 명이라면 적어도 10만명 가까운 사람이 매 달 들어와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많이 오고 있다고는 볼 수 없지요. 그러니까 목표는 어디까지나 목표겠지요.

<기자> 어쨌든 북한이 이곳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문성희: 네 그렇습니다. 하나의 예로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신년사에서 여기 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는 측면을 들 수 있습니다. 같은 해 3월에는 중국의 선양(심양)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고, 5월 20일에는 원산지구 건설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직후인 27일에는 각 나라 기업관계자 등 약 130명을 초대해서 현지에서, 원산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졌어요. 이런 움직임을 보더라도 북한이 여기 관광지대 개발과 관광 유치에 얼마나 힘을 쓰고 있는지를 알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기에 갈마비행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구요. 비행장이 건설되면 평양에 가서 고속도로로 원산을 거쳐서 금강산으로 가지 않더라도 곧바로 항공편으로 금강산에 갈 수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북한이 얼마나 여기 관광지에 애를 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실례라고 봅니다.

<기자> 그러니까 이 곳에 공항까지 건설했다는 건 북한으로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어떤 확신이 있었을 텐데, 현재 상황은 방금 지적하셨듯이 제제문제 등으로 외국인들이 가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북한의 판단착오로 볼 수 있을까요?

문성희: 그런 측면도 있고, 제재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좀 이상하지만, 핵을 개발하는 한 유엔제재가 풀리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얘기했듯이 미국에 민생부문이라도 제재를 풀어달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관광 같은 거, 이런 민생부문 제재가 풀어지면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그런 전망을 갖고 추진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기자> 이렇게 공항을 새로 건설하긴 했지만 역시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제일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평양이 아닐까 싶은데요, 평양을 방문해서 거기서 원산으로 가는 원래의 관광 코스도 유지하고 있지요?

문성희: 네, 그거야 그렇지요. 북한에 오면 역시 평양도 방문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그래서인지 황해북도 신평관광개발구라는 게 설치돼 있어요. 신평이라는 것은 평양-원산간 고속도로 중간지점인데 저도 예전에 원산을 오갈 때 신평 휴게소에 꼭 들렀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9월에 방문한 일본 언론인에 의하면 여기에 새로운 휴계소가 건설중이었답니다. 이제 3년이 지났으니 당연히 완성했겠지요. 북한의 ‘투자제안서’에 따르면 신평지구를 평양과 원산지구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서비스 기능을 갖춘 관광지구로 꾸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원산-금강산관광지대와 관련된 움직임이라고 봅니다.

<기자> 그러니까 평양, 신평, 원산, 금강산까지 다 연계해 관광지로 꾸린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문성희: 그렇죠. (외국 관광객이) 원산만 갔다면 거기서만 돈이 떨어지는데 이 사람들이 평양을 방문하고 항공편으로 평양에서 갈마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관광코스를 만들 전망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기자> 북한이 관광지로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장소는 그 외에 어디가 있습니까?

문성희: 개발은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나선경제무역지대를 중국과 공동으로 개발, 관리하기로 합의했을 때 만들어진 문서에는 관광개발도 명기돼 있어요. 단기적으로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국경지대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기에 일본과 한국을 포함시킨 해상관광을 개발하고 중국의 옌벤, 북한의 라선, 청진, 칠보산, 금강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일본의 니가타, 아키타, 삿포로, 한국의 속초, 부산 등의 코스를 개발해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경제권을 형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그리고 백두산도 개발이 가능한 관광지라고 생각합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장소는 개성과 판문점이지요. 지난해에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고, 올해 6월에는 북미 정상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실현된 장소이기도 하기에 지금 관광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만경대 제2식료공장 안에서 노동자들이 빵을 만들고 있는 모습. (2008년 8월)
만경대 제2식료공장 안에서 노동자들이 빵을 만들고 있는 모습. (2008년 8월) /문성희 박사 제공

<기자> 북한이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쓰는 배경은 뭔가요?

문성희: 그건 역시 외화획득 수단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는 것과 관광지구 개발과 관련해서 각국의 투자를 촉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요. 북한에서는 현대아산과 함께 금강산 관광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대동강 맥주 축전 이야기도 했었는데 북한 나름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집단체조 ‘아리랑’ 도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요. 김정은 정권 들어 한동안 중지됐지만, 올해부터 새로운 집단체조 종목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중국을 비롯한 나라들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있다는 보도는 가끔 접할 수 있지요.

<기자> 그렇지만 아무리 북한이 노력을 해도 이것 역시 제재 문제가 걸려서 잘 진행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요?

문성희: 그런 측면은 물론 있겠지요. 북한이 최근에 강조하는 자강력, 즉 모든 것을 자기들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하자는 것이지만, 그래도 요즘 북한 연구자들도 중국이나 유럽에서 진행되는 학술토론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거기서 발언도 하고 있다고 해요. 외국 사람들과 연계를 가지자는 것이지요. 이렇게 생각을 하면 아마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사업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물론 투자 유치는 현 상황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관광은 북한의 개방 정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보신다면서요?

문성희: 네, 바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 책에서도 다뤘는데 예를 들어 일본에서 일반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은 1987년부터입니다. 북한 개방정책의 시점은 1984년 9월에 합영법을 채택했을 때라고 보는데, 그 뒤 1989년에 세계청년축전이 개최되고 많은 나라들에서 사람들이 왔습니다. 제가 그 직후에 북한을 방문했는데 이때 북한 분위기는 정말 개방적이었어요. 그 당시 시민들은 외국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다른 나라에서 사람들을 많이 들여오게 하는 것 자체는 북한이 자기 나라를 개방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그런 증거로도 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문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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