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교황 방북 환영할 만한 일”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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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쿤스 미 연방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 미 연방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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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 가능성에 대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미국 상원의 한 중진의원이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의 열악한 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둘러싼 미국 의회의 반응을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크리스토퍼 쿤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은 10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쿤스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와 만나 놀라는 기색을 보이면서도 교황 방북이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쿤스] 오늘 처음으로 듣는 소식입니다. 교황이 실제로 북한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것은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This is the first I’ve heard of it. It would be an interesting and welcomed move for the Pope to have an opportunity to visit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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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북한의 열악한 인권 문제를 푸는 데 교황이 공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교황의 북한 방문이 실현된다면 북한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푸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스토퍼 쿤스] 북한은 인권과 관련해 극악한 기록을 가진 나라입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 교황은 세계 신앙의 지도자로서 인권의 중요성을 종종 옹호해온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교황의 방북은) 북한과의 갈등에 관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ecause North Korea has an atrocious record on human right, and I view the Pope as a leader of global faith who has often advocating for human rights, and it might contribute to the ongoing conversations about peace and resolution of the conflict.)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한 쿤스 의원의 기대감 섞인 긍정적 반응과 달리 패트릭 리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은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리히 상원의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권 측면에서 그리 존중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패트릭 리히] 아직 이에 대해 바티칸으로부터 들은 바가 없습니다. 김정은은 자신의 형제를 살해하고, 고모부를 처형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주민을 굶주리게 한 인물입니다. 존중을 받을 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지만, 저는 아닙니다.

(I haven’t heard any about that. I haven’t heard anything from Vatican yet. Kim is a man who had his brother murdered, his uncle executed, starved to death thousands of people. He is not somebody that I’d admire, unlike President would say he’s in love with him. I am not.)

미국 의회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도 지난 9일 미국 폭스 뉴스에 나와 부정적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교황이 심사숙고한 뒤 방북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용서를 구할 것이 많은 인물”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코리 가드너] 김정은은 자신이 한 것에 대해 책임질 부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교황과 만남을 통해 약간의 사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So there's a lot of things that this guy Kim Jong Un has done that he's responsible for. Perhaps a conversation with the pope would be a little bit redeeming.

이어 김 위원장이 교황의 방북을 제안한 배경 역시 정치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The motivation is entirely clear, it's Kim Jong Un trying to flatter the world, show the world that he can bring in big names and big people,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the Secretary of State and the Pope for pete's sake, and try to show that they were rational actor.)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법을 온전히 따르기 전까지는 합리적인 정권으로 받아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But the bottom line is this, they are not and will not be considered a rational actor or a responsible global leader until they follow international law.)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에 없었던 북한과의 소통의 길을 열어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I think this administration has done a very good job in opening up the channels of communication that the previously were shut down but I want to make sure that this is just more of the same that we're not going back over forty years of reruns here…)

앞서 한국 청와대는 9일 김 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오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이를 교황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진정한 대화를 추진한 양쪽 지도자들의 용감한 헌신에 나의 기도를 덧붙인다”며 남북 사이의 평화체제가 구축되길 희망하며 남북 및 북미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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