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삼지연 건설 집중 탓 일반 가정 전기 끊겨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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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의 낮과 밤. 중국 측 건물의 같은 곳에서 촬영했다. 전기 공급이 우선되는 신의주도 밤의 불빛은 듬성듬성하다. 2015년 8월 촬영.
신의주의 낮과 밤. 중국 측 건물의 같은 곳에서 촬영했다. 전기 공급이 우선되는 신의주도 밤의 불빛은 듬성듬성하다. 2015년 8월 촬영.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앵커: 지난 6월 이후 한동안 개선됐던 북한 북부지역의 전기공급이 11월 들어 갑자기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다시 전기가 끊겼다고 하는데요.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공사 현장을 시찰한 이후, 모든 전기를 건설현장에 우선 공급하면서 일반 가정은 다시 전기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10월 말 삼지연군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완공 목표 시기 앞당기며 속도전 강조

- 북 당국 “건설 공사에 모든 전기 집중” 설명

- 양강도∙함경북도∙자강도 등에 전기공급 중단∙감소


북한의 언론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시찰 소식을 보도한 지난 10월 30일.

당시 김 위원장은 완공 목표 시기를 앞당겨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2020년 10월까지 건설을 완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북한이 관광지 개발에 역점을 둔 삼지연군 건설사업은 혜산시와 삼지연군을 잇는 철도와 도로, 각종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히 김 위원장이 이 사업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시아프레스’는 김 위원장이 삼지연 건설사업 현장을 시찰한 직후인 11월 초부터 북한 북부지역 일대에 일반 가정에 대한 전기공급이 중단됐다고 8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삼지연 건설공사에 모든 전기공급을 집중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이후 양강도 가정에 전기가 끊긴 것은 물론 함경북도와 자강도 등에서도 전기 공급이 크게 줄었다고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말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11월에는 단 1초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시마루 지로] 지난 10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현지를 시찰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다음 날부터 양강도에서 주민에 공급하던 전기가 모두 끊겼다는 소식이 내부에서 전해졌습니다. 삼지연 건설공사에 전기를 집중하라는 지시가 있어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력 공급을 중단한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건설공사에 필요한 시멘트가 얼지 않도록 말리려면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 주던 전기를 삼지연 건설 현장에 우선 공급한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설명이었습니다. 여기에 전력을 집중하다 보니 일반 가정은 다시 전기 없는 생활을 하게 된 겁니다.

- 지난 6월 이후 전기공급 개선돼, 하루 10시간 이상 공급

- 전기공급 중단되면서 주민 불만 확산

- 각종 자재 공출에 노력 동원, 전기 공급 중단까지

- 북 주민 “당국이 다 빼앗아간다”며 분노


앞서 북한에서는 지난 6월 말부터 전력 사정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가정마다 하루에 10시간가량 전기가 들어왔고 양강도에서는 산업용 전기가 18시간에서 많게는 온종일 공급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삼지연 건설 현장을 시찰한 직후 전기공급이 다시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전했습니다. 특히 만성적인 전력난에 겨울철에는 전력 사정이 더 안 좋은 데다 삼지연 공사에 전기가 우선 공급되면서 일반 가정에는 언제 전기가 돌아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양강도 혜산시 주민은 불만스러운 소리를 많이 합니다. 삼지연 공사는 시작한 지 2년 가까이 됐는데요. 많은 물자를 공출해왔습니다. 물질적인 부담이 많았고, 전국적으로 돌격대를 구성해 노력 동원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강도 주민은 삼지연 지구 인근이니까 돌격대 외에 도로포장, 철도 공사에도 많은 부담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기까지 뺏겼다고 해서 정말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삼지연군은 2016년 11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제적인 일류급 관광지를 건설할 특구로 지정되면서 북한의 최우선 건설 사업이 됐으며 돌격대와 군인을 포함해 수만 명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또 삼지연 건설공사에 필요한 각종 자재와 물자 등을 일반 주민에게 요구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널리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 기사)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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