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말 앞두고 최대한 대미압박 나서”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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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ilant_ACE_b.jpg 지난 2017년 열린 한미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에 참가한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오산 공군기지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REUTERS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 성공 오래 못가

<기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서인데요 마키노 위원님, 취임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도발적인 발언들이 미리 기획된 협상 전략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헤일리 대사는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동의하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마키노 요시히로: 네 일시적으로는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나 소위 ‘코피작전’에 대해 많이 긴장했었다는 얘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트럼프 정권의 전략은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전략)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저는 듣고 있습니다. 그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필요 이상의 우호적인 태도나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선거와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외교적인 태도에서도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시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계산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한 차례만 성공했고 오래 계속되지는 못한 전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이 이 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공중훈련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훈련을 북한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노림수, 뭐라고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얘기한 건 2017년 가을 이뤄진 한미연합훈련 비질런스 에이스에서 북한을 폭격하는 본격적인 훈련을 한 것도 원인이었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이번 훈련에 대해서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북한이 계속해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미국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은 가능한 한 미국에 대해서 압력을 가하고 싶다, 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다 이용한다, 그런 계산법도 숨어 있다고 봅니다. 한편 여러 이유를 대면서 미국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북한도 지금 여유가 없구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김정은, 여유없는 상태… ‘곁가지’라도 이용하려 해

<기자> 네, 북한이 여유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평일 대사를 평양으로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제 주변 분들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곁가지’라고 하더라도 ‘백두산 혈통’과 인연이 있으면 다 이용하려는 그런 결과라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금강산관광지구에 대해서 보기싫고 쓸어버리겠다고 하는 얘기도 역시 자신이 새로운 지도자로서 강한 지도력을 과시하고 싶은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왔다갔다하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여유가 없구나’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자> 네 일부에서는 김평일 대사를 평양으로 불러들이는 게 자신의 통치기반이 확고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불러들이는 거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정반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마키노 요시히로: 네 저의 주변분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이 백두혈통인데 백두혈통을 계속 강조하면 자신과 김여정 부부장밖에 없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자신이 북한 국내에 기반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역시 자신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은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분석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 금강산 관광 통해 주민들이 감춰둔 외화 수탈하려해

<기자>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방침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본격적인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어차피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 아산 등 투자 기업들도 같은 생각이라는 건데요, 한국 정부는 시설 재개발 등을 통해 여전히 북한을 설득할 계획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북한이 과연 응할지 여부인데요, 북한은 한국의 당국 간 실무회담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않고 있죠? 금강산 관광,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네 북한은 지금 한국과 대화하려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북미관계도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 아래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방문하는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 관광객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한국 기업을 내쫒으면서 금강산 관광의 수익을 독점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저는 보고 있습니다. 또 제가 한국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북한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통편도 나쁜 금강산 관광에 큰 관심이 없을 거라는 걸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외국인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건 북한이 휴대전화 사업을 했던 것과 같은 이야기인데 주민들이 몰래 숨겨놓은 외화를 수탈하는 수단으로 금강산 관광을 생각하고 있다는 그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일단 북한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계획은 잘 진행되지 어렵지 않을까 저는 예상합니다.

재일교포 북송’사업’ 아닌 북송’사건’으로 불러야

<기자> 마지막으로13일 일본 도쿄에서 재일교포 북송 60주면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면서요? 직접 참석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올 해 12월14일이 재일교포 북송 60주년입니다. 1959년 12월14일 일본 이가타현에서 첫 북송선이 북한 청진항으로 출항했습니다. 지금까지 9만 명 이상의 재일교포가 북한으로 떠났다고 하는데 너무 고생했다고 합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그 당시 재일교포들은 (일본에서) 빈곤문제, 차별문제 탓에 사회주의에 큰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북한도 노동력을 원했기 때문에 또 일본에서도 그런 북한의 전략을 잘 분석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북한이 얘기하는 대로 그런 귀국사업에 찬성했기 때문에 그런 비극이 생겨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참석자들은 ‘북송사업’이 아니라 ‘북송사건’이다, 그러니까 북한이 최소한 북한에 돌아갔던 재일교포들의 안부를 확인도 안 해주고 안부를 확인해 줘야할 의무도 있는데 그런 것도 지키지 않고 일본 정부도 납치문제는 너무 열심히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북송된 재일교포, 그리고 재일교포와 결혼했던 일본인 부인들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너무 아쉽다는 그런 목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기자> 재일교포 북송사업에 대한 일본사회의 관심은 어떻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아 진짜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일본인들은 거기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일본 사회에 너무 큰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재일교포들이나 재일교포들과 결혼했던 일본인들이 자신들이 스스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북한이 환상을 불러 일으키고 유인했다고, 사기를 쳤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요. 강제적으로 데려갔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사기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일본 사람들도 그런 걸 잘 이해하고 이게 납치문제와 똑같은 거라고 그렇게 큰 문제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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