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성탄카드 보낼수도”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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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미북 간 대화 실마리 못 찾는 상황 계속

<기자> 미국과 북한 간 비난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적대적 행동을 통해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라고 경고하고 나섰고 북한은 ‘잃을게 없다’며 맞받았습니다. 마키노 위원님, 북미 양국 관계가 점차 지난해 초 미국과 북한이 서로 말폭탄을 주고받았던 당시와 비슷해지고 있는 듯한데요, 현재 한반도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은 일단 비핵화 이전에는 유엔의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바꾸지 않은 듯합니다. 북한도 김성 유엔대사가 비핵화가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말했는데 이건 북미 사이에 대화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북한은 제가 보기엔 외교보다는 국내 문제를 중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때 많은 상처를 입은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를 어떻게 유지할 지에 너무 집중하고 있는 듯합니다. 북한이 강경한 자세를 계속 보이고 있는 것도 국제사회를 향해서가 아니라 국내적으로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목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북한이 기본적으로 스스로 양보하지는 않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신중하게 점차적으로 자신들의 발언을 강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 시작했구요. 연말이 다가올 수록 계속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트럼프, 정상회담 확약땐 북, 미사일 발사 유예할 것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과연 이를 해소할 방안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서신교환 등 정상 간 소통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지난해 상황을 좀 상기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먼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이 답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올 초 백악관 회의 때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해도 김 위원장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거기서 북한 입장으로 매력적인 제안을 보낸다고 하면 김 위원장은 한 차례는 모라토리엄, 즉 핵과 미사일 개발 유예에 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봄에 다시 정상회담을 하자거나 그런 제안을 한다면 말이죠.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일대일 대화를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신을 통해 정상회담을 확약한다면 김 위원장이 모라토리엄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기자> 하지만 미국의 이제까지 입장은 비핵화 실무회담에서 진전이 있어야 추가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것 아니었나요?

마키노 요시히로: 네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입장은 실무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결과였는데요 미국도 점점 여유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정상회담을 하자고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한편 북한은 지난 7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로켓 엔진 시험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시험의 기술적 의미부터 먼저 짚어볼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은 2017년 3월 백두엔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네 달 뒤 2017년 7월 백두엔진을 쓴 화성14호를 발사했습니다. 이 후 2017년 11월에도 백두엔진 2개를 탑재한 ICBM 화성15호를 발사했습니다. 사정거리가 1만2천 킬로미터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백두엔진을 개량한 미사일 엔진 개발을 위한 시험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 강력한 엔진을 가지게 된다고 하면 탄도 탑재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말인데 대충 탄도 중량이 600킬로미터 이상이라고 하면 핵도 탑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북한은 탄도 탑재 능력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탄두가 대기권에)재진입하기 전에 우주공간을 비행할 만한 기술을 북한이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엔진 연소 시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미사일로 실용화 할 수 있을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김정은, 마지막까지 트럼프와 정상회담 제안 기다릴 듯

<기자> 북한은 이번 시험의 구체적 내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배경은 뭘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은) 말씀하신 대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도 12월 하순이라고만 하고 있는 등 매우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리수용 부위원장도 담화를 발표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자신들의 행동범위를 최대한 넓게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듯합니다. 두번째는 미국의 양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약속하는 것을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싶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북한이 시한으로 정한 연말이 3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앞으로 전개될 한반도 상황, 간단히 전망해 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이미 12월 상순도 지났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북한은 뭐니뭐니해도 김정은 위원장 체제 유지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북한이 취하는 태도는 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미협상이 이뤄질 시기가 없기 때문에 일단 연말까지 주의해서 봐야할 관전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 핵과 미사일 개발 유예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그건 역시 정상회담을 약속할 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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