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변동심한 물가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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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변동심한 물가 평양 보통강백화점에서 계산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AP

앵커: 언론인이자 학자로서 북한 문제, 특히 경제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문성희 박사와 함께 짚어보는 ‘북한 경제, 어제와 오늘’ 시간입니다. 문성희 박사는 현재 일본 도쿄에서 시사 주간지, 슈칸 킨요비(주간 금요일) 기자로 한반도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고 2017년 도쿄대에서 북한 경제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에 나타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의 현황과 그 가능성을 짚어보고 개선돼야 할 점까지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대담에 박정우 에디터입니다.

문성희 박사
문성희 박사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란 명분으로 북한 당국이 철저한 국경봉쇄를 시행한 지 이제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국경봉쇄가 오래 지속되면서 북한 경제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장마당에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문성희 박사님, 오늘은 북한 물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문성희: 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밀가루, 설탕 등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하네요. 국경봉쇄 때문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이전 설탕 1킬로그램이 4천 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3만 원이라고 하네요. 7월 12일 시세를 보면 1달러가 6천 원이기때문에 설탕 1킬로그램이 5달러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북한에서는 쌀 1킬로그램 가격이 약 1달러라고 생각하면 좋다고 현지에서 들어본 일이 있어요. 그러니까 5달러면 쌀 5킬로그램 가격과 설탕 1킬로그램 가격이 같다는 것입니다.

<기자> 그런데 그렇게 비싼 설탕마저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문성희: 네, 그렇다는 것이에요. 중국, 쿠바에서의 사탕가루 수입이 중단되면서 북한 사람들은 대신해서 사카린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상품으로 물엿도 생산하고 있다는데, 그래서 물엿 원료인 옥수수 가격도 폭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강냉이라고 말하는 옥수수는 북한 주민들의 주식으로서도 쓰이는데 그게 비싸면 사람들은 도대체 뭘 먹고 살아가면 좋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기자> 최근 쌀 가격은 어떤가요?

문성희: 평양을 예로 보니까 5월 3일에 3천800 원이었던 쌀 시장가격이 6월 8일에는 5천 원으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8일 뒤인 6월 16일에는 3천900 원으로 내려가고 6월 27일에는 3천 800원으로 다시 내려갔어요. 그런데 7월 12일에는 4천 원으로 약간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니 짧은 기간에 올랐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가 있어요. 6월 15일부터 18일에 걸쳐 진행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특별명렁서’를 하달했는데 이것과 쌀 가격이 내려간 것에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요. 하여튼 북한에서는 물가가 안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기자> 문 박사님이 지난 시기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물가가 안정적이지 않았던가요?

문성희: 네, 자주 달라졌어요. 쌀 시장가격은 전형적이었습니다. 2011년 이야기인데 평양에서 8월에 2천300원부터 2천400원이었더 쌀 값이 9월에는 3천300원으로 올랐어요. 이건 제가 실지 시장에 가서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것이지만 보도 등에 나온 숫자와도 그렇게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러니까 평양에서 한 달 동안에 1천 원 정도 쌀 가격이 폭등했다는 말씀이시네요?

문성희: 네, 그렇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러니까 물가의 폭등에 그렇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르고 내리고 하는 변동이 심하니까요.

<기자> 방금 평양의 실례를 들어주셨는데 지방은 어떤가요?

문성희: 당연히 지방과 평양사이에 차이가 있겠지요. 제가 북한에서 쌀 가격 조사를 할 때도 평양과 지방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지방이라고 해도 함경남도 함흥이나 함주 사람들을 통해서 조사를 했기때문에 눈에 띨 만한 차이는 없었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최근 가격을 보니까 평양과 양강도 혜산 사이에 가격차이가 심한 것 같아요.

<기자>얼마 만큼 차이가 있는가요?

문성희: 6월 8일을 보니까 평양이 5천 원, 혜산이 4천800원이니까 그렇게 차이가 없어요. 그런데 6월 16일에는 평양이 3천900원으로 하락을 하고 있는데 혜산은 6천300원으로 오히려 폭등하고 있어요. 6월 27일을 보면 평양 3천800원에 혜산은 7천 원이에요. 거의 2배나 됩니다. 평양이 혜산보다 비싸다면 이해가 가지만 어째서 평양보다 혜산 가격이 그렇게 비싼지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이런 상황은 7월 12일에도 계속되고 있네요. 평양은 4천 원인데 혜산은 5천 500원입니다.

<기자> 물가가 폭등한 이유가 국경봉쇄 때문만이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문성희: 네, 그렇지요. 코로나 이전부터 그러했으니까요. 그렇지만 현재는 국경봉쇄로 인한 수입 단절로 물자가 부족하다는 것이 물가 폭등의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틀림이 없지요. 시장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결정이 되니까요. 모자란 물건을 많은 사람들이 구하려고 하면 가격이 비싸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특히 수입으로밖에 보장을 못하는 상품들의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지요.

<기자> 그러면 북한 주민들은 올라가는 물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다고 보시는가요?

문성희: 그건 어려운 질문이네요. 물론 돈이 있으면 아무리 물가가 비싸더라도 물건을 살 수 있지요. 그 전에 일반주민들에게 있어서는 국가가 주는 공급이 사활적인 문제로 제기되지요. 국가에서 공급을 제대로 줄 수만 있다면 물가가 비싸더라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공급이 제대로만 된다면 장마당의 물가가 올라갈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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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제1백화점의 학습장(공책) 판대코너(2011년9월). /문성희 박사 제공

<기자> 그러네요. 그렇지만 공급이 부활된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요?

문성희: 물론 상황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북한 지도부도 잘 아는 사실이지요. 그러니까 지난6월달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세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특별명령서”를 내려야 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지요.

<기자>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가요?

문성희: ‘특별명령서’를 하달해서 최고 영도자의 지시를 듣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군량미를 풀고 있다는 보도도 있는데 그런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지시를 내려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기자> 그러나 군량미를 풀었다 한들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문성희: 많이 어렵다고 봅니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수습이 돼야겠지요.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면 북한도 국경봉쇄를 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상품을 수입할 수 있지요. 상품이 가득차게 되면 물가도 하락한다고 봅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데 북한에서도 백신 접종이 주민들속에서 추진되면 걱정이 덜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그런데 북한에서 백신 접종이 추진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안 들려오는데요?

문성희:네, 그렇지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을 지원하다는 이야기까지 했는데 북한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국내에서도 정부의 대북 백신지원에 찬성45%, 반대 51%로 반대가 약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원치도 않는데 한국에서 백신을 지원하기는 어렵지요. 그리고 미국 국무부도 북한에 백신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 당국에서도 특별히 백신 지원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가 없는 것 같은데요?

문성희: 본심으로 말한다면 국경을 개방해서 백신 지원을 받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국경을 개방하는 것 자체가 지금 시점에서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북한에서는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많다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고 23일에 개막된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시점에서는 백신 지원도 받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기자> 그렇다면 물가가 올라가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지금은 국경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는 말씀이시겠네요?

문성희: 네, 그렇다고 봅니다.

<기자> 문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박정우 에디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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