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정상회담, 비핵화 촉매 기대”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18.09.17
Ted_Yoho_b 테드 요호 미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AP Photo

앵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미국과 북한 간 핵교섭 교착상태를 풀고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들어서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미국 의회 의원들이 밝혔습니다. 의원들은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이 경제적 번영을 누리길 희망했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미국 의원들의 기대를 정리해봤습니다.

테드 요호 미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줄이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요호 위원장은 지난 13일 의회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테드 요호] (3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비핵화를 이룰 방안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양측의 입장차를 줄이는 자리가 되길 희망합니다.

(I think just a closer understating of cooperation of what it would take for them to get closer together to denuclearize and clarification of what that means on both sides.)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편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한반도 당사자들의 의견과 의지를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요호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비핵화가 경제적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란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테드 요호] 남북의 지도자들이 비핵화 이행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합니다. 자유란 개인의 권리이며, 누구나 원하는 것입니다.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 주민들이 누리는 삶과 생활방식을 북한주민들도 한껏 누리길 희망합니다. 만약 북한정권이 핵무기 개발이 아닌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을겁니다.

(I encourage your leaders to come to an agreement for denuclearization. And liberty and freedom, is something all people want. And this is step forward, I would have them look at the lifestyle of the people in South Korea, and the possibility that could happen for North Korea for economic development, and they can get there if they focus on economic developments, not nuclear weapons. )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마크 메도우(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남북정상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야할 의제로 비핵화의 진전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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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메도우] 협상이 잘 진행되어 궁극적으로는 비핵화 된 한반도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될만한 접점을 찾기를 희망합니다 .

(Well obviously trying to make sure that we end up with Korean peninsula that is denuclearized, hopefully they will do that. I hope we find some common ground as it relates to what is in the best interest of both of North Korea and South Korea.)

메도우 의원은 현재 미국과 북한 사이에 논의중인 2차 미북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적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마크 메도우] (2차 미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봅니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양국을 위한 상호 정의 된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진전을 이룬다면 가능성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I think there’s a possibility, I don’t know if that’s a foregone conclusion. But it’s certainly a possibility as long as we are making progress towards our mutually defined goals for both countries, then I think that will happen.)

그는 다만 현 시점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두 번째 정상회담이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 메도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면 2차 미북정상회담은 분명히 일어나지 않을 것 입니다.

(Obviously it won’t happen if we end up at an impasse where some of the issues are tabled for future day.)

북한이 비핵화 선제조치와 관련해 이제까지와 다른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미북 정상 간 만남은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메도우 의원은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위해 역사적인 결단을 내릴지 미국 의회가 기대감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 메도우] 미국에는 여전히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하는 미북 관계의 발전에 희망적인 시민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미국 의회 내에선 북한의 지도자가 그를 비롯한 북한의 주민들을 위한 역사적인 결정을 내릴지를 신중하게 기대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무척 쉬운 일입니다. 만약 북한이 옛방식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들의 문을 두드리는 잠재적 번영을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깝고 슬픈 일이 될 것입니다.

(For message to North Korean citizens is that there are a lot of US citizens that are hopeful for the relationship that is built on mutual respect, and yet there is very very cautious outlook that many of us have in congress in that we believe that North Korean leader can make historic decision that will benefit him and Korean people, and yet it will be too easy to default to the way things have always been. If that happens, it will be a certainly a sad day for us, because potential prosperity that we see knocking at the door of North Korean.)

앞서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크리스토퍼 쿤스(민주·델라웨어) 의원도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에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다뤄져야 할 유일한 사안은 북한의 비핵화”라며 무엇보다 비핵화의 진전이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쿤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다뤄져야 할 유일한 사안은 비핵화입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언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전혀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투명성도 없고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논의돼야 할 사항은 비핵화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군 유해송환은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며 지속적인 대화도 긍정적이지만,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일정(timeline)과 이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꼭 있어야만 합니다.

(Denuclearization should be discussed. I think there's no clarity. About how, when and whether or if there will be any significant progress by North Korea towards denuclearization. That strikes me as the only topic on which there's been no progress and no clarity. The return of the remains of Americans who died in a North Korean captivity was a positive step. Continued conversation is a positive step but frankly there has to be progress towards a clear timeline and process for denuclearization.)

벤 카딘(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 역시 남북 정상 간의 직접 대화를 지지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벤 카딘] 우선, 저는 남북 간의 지속적인 논의를 지지합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두 나라 간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함께한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은 한반도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남북 간의 대화를 찬성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보기를 원합니다.

(First of all, I’m for the discussion taken between the North and South, I think they are healthy, I think what happened during the Olympics was an important moment for the Korean Peninsula. So I am all for those discussions, obviously we wanna see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한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코리 가드너]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길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북한은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미군 유해를 송환하며 선의의 뜻을 표현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비핵화의 측면에서 볼 때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더 진전될 필요가 있습니다.

(Right now is a situation where we are waiting for North Korea to deliver on its denuclearization. North Korea has not made any concrete steps towards denuclearization, they have obviously made some good will, good faith efforts on returning of the remains. But in terms of actual steps forward on denuclearization, they havent occurred. That needs to happen.)

미국 의회 의원들은 남북 간 대화에 대체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을 시 대북제재의 완화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이 향후 미북관계의 촉진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