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간호원은 모두 여성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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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간호원은 모두 여성 평양산원 신생아병동에서 신생아를 돌보는 한 북한 간호원.
/REUTERS

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보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 ‘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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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 제공


기자: 안 센터장님,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세계 각국에서는 간호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방안이 여러 방면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통상 주민들이 제공받을 수 있는 간호의 질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안경수 센터장] 간호의 질에 대해서 참 얘기하기가 어려운 게, 다른 여러 나라에는 간호에 대한 평가원들이 있거든요. 간호 교육과 임상의 질에 대해서 평가하는 그런 나름의 도구들이 있는데, 북한 같은 경우는 자신들만의 평가 도구가 있다고는 보여지지만 사실상 아직 그런 부분까지는 잘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주민들이 접근하는 의료접근성의 차원에서 듣고 연구해 보면 대략적으로는 파악이 가능합니다. 북한에서는 간호원 자체가 6개월 간호원양성소, 또는 2년 과정의 간호원학교 같은 양성 기관에서 양성이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들 같은 경우에는 일단 간호사 경우가 3-4년제 교육을 받고 양성이 되는 이런 체계입니다. 또 그 밑에 1년 정도 간호조무사 제도 같은 것이 있어서 분화가 돼 있고 전문성이 담보가 되는데, 북한의 간호원 같은 경우는 양성기간이 좀 짧다 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간호업무를 두고 전체적으로 (북한과) 같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기자: 방금 언급하신 간호원양성소와 간호원학교는 어떻게 다른가요?

[안경수 센터장] 간호원학교라는 2년제 학교가 거의 도마다 한 개씩 있다고 보시면 돼요. 청진시에는 함경북도 간호원학교가 있습니다. 청진에 도인민위원회가 있고 도당위원회가 있듯이 청진이 소위 말하는 함경북도의 중심지, 수도(격) 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함경북도 간호원학교가 있고, 함경북도에 있는 몇 개 군 또는 시에는 분원이 있습니다. ‘함경북도 간호원학교 분교’ 식으로 또 있거든요. 간호원들이 양성되면 다 그 지역에서 일하게 돼요. 간호원양성소라고 6개월짜리 과정을 나온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을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인민병원, 군병워 같은데 간호원양성소라고 임시로 좀 과정을 꾸려서 거기서 나온다는 얘기도 있어요. 그래서 간호원양성소는 아직 그 실체가 정확히 파악된 건 아닙니다.

기자: 북한에서 간호사는 두 개의 부류가 있나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병원의 간호사들이 있지만 노동당간부들과 북한군 장성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전속 간호사들도 있다고 하는 얘기도 있는데 이건 사실인가요?

[안경수 센터장] 일단 그건 아니고요. 실질적으로는 간호원들이 있고요. 간호원들은 일단 전부 다 여성입니다 남성은 양성이 되지 않아서 북한에 있는 간호원은 100% 여성인데요. 북한 인민병원의 특성을 좀 말씀드리면 북한 인민병원에 여러 전문 과가 있는데, 간부들의 진료를 전담하는 전문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전담과에 소속된 간호원들이 당연히 있는 거죠. 외과, 내과. 소아과 이런 데 다 전담 간호원들이 배속되고 있는데 그런 과에 간호원들이 배속된 경우 일반 주민이 느끼기에는 "아, 간부만 전담하는 간호원이 있고 이런 식으로 있구나" 이렇게 분리돼서 생각은 할 수 있겠죠. 근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요. 간호원은 간호원이고, 급수도 다 있고 한데. 간호원은 간호원, 다만 각자 배속된 전문과, 또 병원 종류 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한 (공식)체계는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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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학대학병원 본관 전경. /안경수 센터장 제공

기자: (미국 인구조사국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간호직에 종사하는 남녀 비율에서 여성의 비율이 9-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에 못지 않은데요. 북한에서도 간호사의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가 보군요.

[안경수 센터장] 네 저도 그런 규정 같은 건 본 적은 없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100% 다 여성이라고 하네요. 간호원학교에 여학생만 가는 거죠. 남성은 간호원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규정을 본 적은 없어요. 실제적으로 간호원은 여성들만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고. 언젠가는 남성 간호원도 생기겠죠. 남성간호원도 할 일이 많아요. 최근에도 미국 방송 같은 걸 보면 남성간호사가 많이 나오잖아요. (북한에도) 남성 간호원제도가 언젠가는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기자: 앞서 북한에서는 의사라는 직종에 대한 인기가 커졌다고 하셨는데요. 간호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추세일까요?

[안경수 센터장] 주관적인 얘긴데요, 하여튼 의료인력이나 간호원 같은 경우는 깨끗한 하얀색 가운을 입고 일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선호도가 비교적 높습니다. 그리고 다른 업무에 비해선 힘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또 좀 있고, (일반적으로) 너무 힘든 완전 막노동을 하는 일은 아니라는 그런 인식도 있습니다. 또 간호원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진료소나 인민병원에 일을 다니기 시작하면 사적경제활동 같은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져요. 소위 자기 생활에 융통성이 늘어나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이나 여성들이 간호원학교를 좋아하는 편이죠. 물론 뭐 최고로 인기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북한에선 간호원 직종이 나름 괜찮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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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건성ᆞ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종합한 북한 의료인력 규모 / 2019 개정판 북한보건의료백서

기자: 북한에서 간호사 배치수준,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미국에서는 간호사 배치수준을을 높이는 것이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연구결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앞서 북한 보건성 측이 국제기구와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는 북한 의료인력 규모의 약 24만 명 중 11만 명이 간호원이라 명시하고 있는데요.

[안경수 센터장] 사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통계나 정보가 올라오는 그런 계통이 있는데, 그 계통의 특성상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렇게 받는 데이터는 신뢰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북한 보건의료 연구분야의 상당히 안타까운 민낯입니다. 그래서 더욱 (배치수준을) 알 수가 없어요. 한국 같은 경우는 의사면허가 있으면 남자든 여자든 결혼을 하거나 해도 60대 70대 까지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도 간호원면허는 엄청 많은데 다 의료기관에 있는 건 아닌 소위 ‘장농면허’가 있듯이. 북한의 경우엔 간호원 여성분들은 결혼을 하면 거의 퇴직을 하게 됩니다. 북한의 경우도 간호원이라고 다 의료계에서 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 결혼하면 퇴직하고 전업주부가 되는 소위 ‘부양’을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자: 네, ‘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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