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탈북자 구출 활동 큰 타격”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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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_guard_nk_b 북중 국경지역인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북한 경비병들이 초소를 지키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이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주로 이뤄지는 탈북자 구출 활동에도 심각한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북한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이동의 제한으로 계획됐던 탈북자 구출 활동이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비상사태의 여파가 북한인권단체들의 탈북자 구출 및 지원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의 송한나(Hannah Song) 대표는 최근(4월14일) 이 단체가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이 탈북민 구출 활동에 심각한 걸림돌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난 후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 내 현장활동가들의 이동이 전면 제한됐기 때문에 구출 활동의 잠정 연기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는 겁니다.

송한나 링크 대표:
지난 1월부터 저희 단체는 물론 많은 탈북민 지원 단체의 구출 활동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엄격한 통제로 거의 모든 중국 내 탈북 통로가 막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송 대표는 이 때문에 지난 1월 중 추진될 예정이었던 중국 내 탈북자 구출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며 탈북자들은 현재 중국 내 링크 관계자들과 안가로 대피한 상태로 하루 빨리 외부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해4월 초까지는 총 81명의 탈북자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같은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만 구출 계획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최근 들어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의 제한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상황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미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구출 활동의 재개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송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송 대표는 한국 내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에 있는 가족이 한국의 코로나 19 사태에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국과의 접경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 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체제대결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북한 당국이 한국의 신천지 사태를 적극 알리며 한국의 종교실태를 비판하는가 하면 심지어 한국이 북한에 대한 생화학무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은 한국 측에서 넘어오는 어떠한 지원품이나 물건에도 손을 대선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이로 한국에 가족을 둔 북한 주민들이 한국 걱정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전해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내에서 이뤄지는 북한인권단체의 탈북민 정착 지원 활동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탈북한 청년들의 미국에서의 정착을 돕는 ‘에녹’(ENoK)의 홍성환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프로그램의 많은 부분이 가상으로 진행되고 있거나 방향성을 수정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앞서 한국에 먼저 정착해 미국에 비자를 받아 방문하기로 예정됐던 일부 탈북민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자 발급이 지연돼 미국으로의 입국이 불투명해지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서부에서 링크의 탈북민 정착지원 담당자로 활동 중인 크리스 송 매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많은 지원 활동과 기존 업무의 대부분이 온라인 상에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송 매니저는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과 미국에서 인권활동을 위한 업무 처리에 많은 변화가 있는 상황이지만 탈북민들을 돕는 링크를 비롯한 북한인권단체들은 상황이 나아지면 곧바로 지원을 재개할 수 있도록 “미래를 대비하는 일을 많이 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전반적으로 정체됐던 탈북민 구출 및 정착 지원 활동이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게 될 상황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비상 사태 속에도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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