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RFA 기사 클릭 10배 급증

워싱턴- 박수영 인턴기자 parkg@rfa.org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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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RFA 기사 클릭 10배 급증 2020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지난 1년간 북한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수치를 나타내는 그래프. 지난해 11월부터 접속량이 급증했다.
/RFA Photo

앵커: 북한의 엘리트 등 고위층이 인터넷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고, 인터넷 사용량도 급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 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대한 접속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세계 정세와 외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외 언론사의 기사와 정보 등을 취하려는 활동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수영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1년 RFA 접속 횟수 174회... 작년 11월 이후 급증

2020년 2월부터 2021년 2월 말까지 1년 동안 북한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웹페이지에 접속한 횟수는 모두 174회. 이 중 지난해 10월까지는 매달 접속자 수가 0-5회 수준이었는데 11월 40회로 급증한 뒤 올 2월에는 접속자 수가 50회에 이르렀습니다.

북한에서 접속한 인터넷 사용자가 자유아시아방송 웹페이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둔 페이지는 뉴스로 코로나19 대유행의 북한 내 상황과 경제적 영향,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에 관한 기사를 주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웹페이지 접속 경로 가운데 87%는 직접 주소를 입력하거나 이미 저장해 둔 웹페이지 주소를 통해 바로 접속했으며 12%는 검색엔진을 통했는데, 미국의 ‘구글(google)’과 러시아의 ‘얀덱스(yandex)’, 한국의 ‘네이버(naver)’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인 ‘리코디드 퓨처’의 프리실라 모리우치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나 북한 엘리트 계층이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를 방문했거나 자동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그램 등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프리실라 모리우치 연구원] RFA에 대한 접속량을 나타낸 리포트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접속 동향을 살펴봤을 때 접속자에 대한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째는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접속하는 것일 수 있고요. 둘째는 북한 엘리트 계층이겠죠. 또 하나는 자동 크롤러라고 해서 웹페이지를 방문해서 자동으로 정보를 수집해오는 프로그램일 수도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기사를 자동으로 수집해 북한 당국에 보내는 것을 수도 있는데, 북한 당국이 RFA의 보도 내용에 관심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북한에서 열람한 50여 건의 기사중 40여 건은 한 번씩만 열람돼 개인이나 기관에서 미리 주소를 입력해놓고, 꾸준히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했을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프리실라 모리우치 연구원] 북한에서 열람하는 자유아시아방송의 기사들이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기사의 주제와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북한 당국은 세계 정세와 북한에 대한 외부의 시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해외 언론 매체와 보도 내용 등을 살펴보려는 활동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앞서 ‘리코디드 퓨처’는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증가한 인터넷 사용은 핵∙미사일 기술을 습득하고 수익창출을 위한 중요한 도구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가활동이 아닌 북한 당국의 정보 습득을 위한 활동일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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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경로를 분석한 결과 미리 저장해둔 웹페이지 주소를 통하거나 구글, 얀덱스, 네이버 등 검색엔진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북한 주민 모두 접속 가능성

한편 북한에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컴퓨터의 운영체제는 약 84%가 ‘윈도우’였으며, 0.6%는 리눅스였습니다. 또 9%는 애플 휴대폰을 통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은 추측을 전제로 “윈도우나 맥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외국인 혹은 북한 사람 둘 다 해당할 수 있지만, 붉은별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틀림없이 북한 사람일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 주민은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 스마트폰 이용자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윌리엄스 편집장의 분석입니다. 또 미국 애플사 제품은 북한에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애플 기기를 통해 접속한 한 경우 사용자가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의 정치∙군사 엘리트들이 인터넷에 무제한 접근이 가능하고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사용하는 데다 ‘알리바바’, ‘아마존’ 등에서 인터넷 쇼핑을 즐긴다고 분석한 모리우치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 접속 뿐 아니라 인터넷 전체 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북한의 엘리트 계층이 중심이 됐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프리실라 모리우치 연구원] 북한의 최소 0.1% 정도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 군사∙ 정보 지도층과 그의 가족들에 해당합니다. 또 경제적 상위계층과 최고위급 지도자들, 그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약 2천 5백만 명의 북한 인구를 고려하면 적은 숫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리우치 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북한의 인터넷 통신량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인터넷 사용량이 300% 이상 증가했으며 주말이나 저녁시간보다 평일 낮 동안 접속이 확연하게 늘었습니다.

또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집무실에 애플 컴퓨터가 비치돼 있고, 아이맥 노트북 등 애플사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종종 북한 관영 매체에 포착돼 ‘애플 마니아’라는 별명을 가진 바 있어 김 총비서 이외 다른 권력층들도 애플 제품을 이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수영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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