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도쿄올림픽 김여정 참석 무산 우려”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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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도쿄올림픽 김여정 참석 무산 우려” 지난 12일 김정은 당 총비서와 8차 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당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참배하는 모습. 김여정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직책이 강등됐지만,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는 김성남 국제부장(앞줄 맨 왼쪽) 옆에 서서 여전한 위상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북 주민 불만 쌓여 권력유지에 어려움 격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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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기자> 12일 폐막한 북한 노동당 8차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총비서에 추대됐습니다. 마키노 위원님, 총비서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책이기도 한데요, 결국 김 총비서가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려 한 걸로 풀이됩니다. 이 시점에 김 총비서가 권위 강화에 나선 배경, 뭐라고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네 권위를 강화해야 할 정도로 김정은 체제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권력은 선거를 통해 얻어내는 게 아닙니다. 유일한 (권력의) 근거는 백두산 혈통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김 총비서가) 백두산 혈통을 이유로 북한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재와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 자연재해 등으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도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한 결정서를 보면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쓰지 않았던 과도한 수사가 많아졌습니다. 마치 김 총비서가 주민들이 지지할 만한 사람이라고 열심히 호소하고 있는 듯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위원장이라는 직함은 북한에서 도당위원장, 시당위원장, 당세포위원장 등 수만 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는 권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말단 조직의 책임자는 책임비서로 하면서 총비서라는 하나밖에 없는 직책을 다시 내세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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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지난해 7월 김여정(사진 오른쪽)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고 밝혔던 대남비난 담화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왼쪽). / 연합뉴스


여동생 승진도 마음대로 못 시키는 상황

<기자> 반면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권력 2인자로 꼽혔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직책은 부부장으로 강등됐는데요, 김 부부장은 당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승진이 점쳐졌는 데요, 강등된 이유는 뭘까요? 이와함께 김 부부장은 대남 비난 담화를 내놓는 듯 정치적 위상은 여전한 점도 눈에 띄는데 어떻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네 저도 김여정 부부장의 승진을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김 부부장이 승진하지 않고 강등된 건 그 정도로 김 총비서가 자신의 의지대로 인사를 하지 못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방증한다고 봅니다. 김 총비서가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을 매우 아끼고 있는 만큼 당연히 김 부부장의 승진을 원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김 총비서가 김 부부장의 강등을 승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김 부부장이 한미일 사이에서 제2인자, 후계자로 부각됐기 때문에 김 총비서의 측근들이 김 부부장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을 걱정했고, 두 번째는 김 부부장은 여성으로 아직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있는 북한에서 (너무 부각됐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기 때문에 김 총비서의 권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됐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지금 북한을 둘러싼 경제상황도 좋지 않고 만에 하나 북한 지도부가 문책을 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김 부부장을 일부러 강등시켰다, 그런 분석도 있습니다. 이 중 뭐가 가장 정확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김 총비서가 마음대로 (인사를) 하지 못 하는 정도로 북한이 어려운 상황인 듯합니다. 그리고 김 부부장은 12일 부부장 직책으로 한국을 비난했는데, 조선중앙통신이 대외적으로 보도한 것이고 북한 내부에서는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김 부부장이 국제사회에서 활약해왔던 그런 여러 명목을 세우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정치력은 앞으로 변하지 않을 걸로 생각하지만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동생(에 대한 인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 하는 정도로 독재자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북, 하루라도 빨리 미국과 대화하길 원해

<기자> 그런가 하면 대미, 대남 업무를 맡았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강등 역시 눈에 띄는데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은 현 시점에서 바이든 차기 미국 정권이 어떻게 대북 정책을 추진할 지 모르기 때문에 ‘강대강’ 같은 원칙론을 주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당대회에서는 일단 미국이 북한에 대해 신경쓰게 하려고 여러가지 무기 개발도 구체적으로 설명도 했지만,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하루라도 빨리 미국과 대화하고 싶은 데 역시 미국의 생각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신중하게 행동한 결과라고 봅니다. 최 제1부상이 강등된 건 북한이 아직은 북미대화 국면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가 강경파로 간주하는 리선권 외무상은 변함없이 정치국 후보위원이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대화가 시작되면 최선희 제1부상이 다시 부상하거나 아니면 해임당했던 리용호 전 외무상이 다시 돌아오는 그런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일단 1월17일부터 시작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최선희, 리선권 두 사람의 국무위원 직책이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자> 스가 일본 총리가 올 여름 도쿄 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를 주시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기간에 김정은 총비서가 일본을 방문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김여정 부부장이 일본을 방문해주길 바랐는데 이번 인사를 보면 그 가능성이 낮아진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의 ‘정상국가’ 꿈 사라진 듯

<기자> 마지막으로 이번 당대회를 지켜보시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뭐였는지 궁금합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네 제가 이번 노동당 8차대회를 보고 느낀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후퇴, 즉 김정은 총비서의 꿈이 끝난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김 총비서는 2011년 12월 권력을 승계한 뒤 정상적인 국가, 서방과 같은 나라를 목표로 여러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미국과 정상회담도 했구요.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환호하지 않고 있습니다. 핵무기는 완성했다고 하지만 지금 북한 주민들은 너무 불만족스런 상황이구요. 김 총비서가 생각했던 국가가 됐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당 규약에 추가한 건 역으로 보면 인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김정은 총비서는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얘기했던 자력갱생도 내세우고 국가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화이라고 봅니다. 김 총비서는 지금 매우 허탈해 하고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마키노 위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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