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속 가능한 농업 추구해야”

북한에 농업을 지원해 온 미국의 환경 NGO는 북한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09.03.26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 기반을 둔 국제 비정부 단체 ‘DMZ 포럼’은 지난해부터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농업’ (Conservation and Sustainable Agriculture Project) 이라는 주제로 농업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DMZ 포럼은 지난해 트랙터, 경운기 등 만 달러 상당의 농기구와 2,000여 그루의 살구나무 묘목을 지원했습니다. DMZ 포럼의 할 힐리 (Hall Hilly) 회장은 지난해 지원이 성공적이어서 올해 지원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릴 예정이고, 앞으로 사업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힐리 회장은 북한 당국이 DMZ 포럼의 농업 지원에 매우 협조적이라고 밝히고, “북한이 농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 방안으로 토양을 혹사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힐리 회장은 북한 주민들이 땔감용으로 나무를 다 베어내고, 다락 논밭을 만들어 산림 대부분이 황폐지로 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힐리 회장은 이 결과 약간의 비에도 토사가 유출되고 홍수가 나 농토마저 못쓰게 된다고 덧붙이면서, 이를 ‘북한 농업이 겪는 악순환의 연속’ 으로 표현했습니다.

힐리 회장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북한에 지원된 살구나무가 산림의 황폐화를 막아 홍수로 말미암은 농토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서 살구나무에서 딴 과일은 식용으로도 이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힐리 회장은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한다면서, 북한의 농업 여건에서는 울창한 숲을 통해 물을 저장하고 토양을 안정시키는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방식으로 식량을 증산할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은 이를 국제 사회와 함께 더욱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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