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블록버스터, 프랑스에 상륙


2006.10.26

북한에서 무려 8백만의 관객이 봤다는 영화가 프랑스에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프리티 픽처스(Pretty Pictures)라는 영화 배급업체는 최근 ‘한 여학생의 일기’라는 북한 영화의 프랑스 내 배급권을 확보했습니다.

전 세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학생의 일기’라는 북한 영화가 서방세계, 그것도 예술영화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의 영화 배급업체에 판매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파리에 위치한 영화 배급업체인 프리티 픽처스는, 최근 북한으로부터 ‘한 여학생의 일기’를 비롯해 모두 4개의 북한 영화의 프랑스 내 상영권리를 샀습니다.

프리티 픽처스의 제임스 벨레이즈(James Velaise) 사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지난달 (9월) 평양 국제영화제에서 ‘한 여학생의 일기’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꾸밈없이 잘 만들어진 영화이며, 선전적인 요소가 많은 기존의 북한 영화와는 아주 다른 신선한 작품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Velaise: I thought that it was a genuinely good and well-made film, it wasn't like some previous N. Korean films, it didn't have propaganda elements to it. I thought it was particularly refreshing.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는 편안한 것만 찾는 18살의 신세대 여자고등학생이, 기성세대인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시골의 조그만 집에서 부모님, 언니와 함께 살고 있는 18살의 수련은 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부러워 합니다. 부귀영화도 마다한 채 오로지 당과 김정일 위원장을 위해 과학 연구에 몰두하는 부모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몸져눕고, 아버지가 큰 과학적 성과를 이뤄내자 수련은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자기중심적이었는지를 깨닫고, 부모처럼 참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는 얘깁니다.

벨레이즈 사장은 이 영화는 북한의 일상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준 영화라며, 프랑스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벨레이즈 사장은, ‘한 여학생의 일기’는 북한에서 무려 8백 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흥행해 성공했다는 북한 관리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Velaise: According to N. Korean officials, the film was a huge success, it did 8 million admissions, which is not bad in a country of 23 million.

벨레이즈 사장은 그동안 남한 영화를 여러 편 프랑스에 수입해 상영한 결과 상당히 반응이 좋았었다면서, 비록 북한 영화는 서방세계에 소개된 적이 별로 없었지만 이들 영화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습니다.

Velaise: I think France is the perfect country to give it a shot. Since S. Korean films have done well in France, we shall see.

벨레이즈 사장은 ‘한 여학생의 일기’를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느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습니다. 벨레이즈 사장은, 전 세계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칸느 영화제야 말로 영화를 선보이는 데 가장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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